대기업-중소기업 간 창조경제 혁신 대표사례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MWC 2016에서 활약을 펼치며 글로벌 IT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이들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은 ‘모바일은 모든 것이다(Mobile is Everything)’를 주제로 전 세계 2500여 기업이 전시와 컨퍼런스에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 시연과 글로벌 IT업체들과 협력 넓히기에 나서는 등 바쁜 일정을 챙겼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대전-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참신한 스타트업과 제품을 국제무대에 소개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MWC 공동 전시는 동반 참가업체들이 해외 진출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창조경제 협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 SK텔레콤 지원 스타트업 'DOT' 사의 ‘점자 스마트워치'.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자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참여 기업인 ‘DOT(닷)’의 점자 스마트워치를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DOT의 점자 스마트워치는 총 30개의 작은 핀이 내장된 세계최초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폰 문자와 SNS 등 텍스트를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핀의 모양을 변형해 점자 형식으로 표현해준다.

DOT의 점자 스마트워치는 컨셉 공개부터 이미 국내외 언론을 통해 큰 관심을 받았으며 MWC 2016에서 첫 완제품이 공개됐다.

기존 시각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TTS(Text-to-Speech)’ 서비스는 텍스트를 소리로 변환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는 사생활 노출 우려가 있었다. 점자 스마트워치는 기기를 착용한 고객만이 손가락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평가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창업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는 DOT이 제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기획 컨설팅, 개발 자금, 사무공간 등을 1년간 지원해왔다. MWC 2016에서도 SK텔레콤 전시관의 창조경제 대표회사로 DOT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MWC 2016에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 ‘와이젯’, ‘브라보! 리스타트’ 참여기업 ‘비주얼캠프’, 우수 협력업체 ‘해든브릿지’ 등 총 4개 사에 전시 공간을 제공하며 세계무대 진출을 도왔다.

김정수 SK텔레콤 CEI기획실장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이번 MWC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가 확산될 수 있도록 MWC 이후에도 스타트업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후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KT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육성한 유망 스타트업들과 MWC 2016 전시회를 함께했다. /사진=KT


KT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육성한 유망 스타트업들과 MWC 2016 전시회를 함께했다.

MWC 2016에서 ‘울랄라 랩’은  위콘을 활용해 효율적인 생산 라인 관리를 지원하는 스마트 공장 IoT 플랫폼 ‘윔팩토리’를 선보였다.

울랄라랩은 ‘MWC 2015 상하이’에 참가를 계기로 KT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 중이며 지난 12월 중국 창주발해신구 투자유치 대상 업체로 선정돼 현재 중국 진출 협의서를 체결한 상태다.

아울러 MWC 2016에서는 ‘247’의 전기 충격 기능 호신용 스마트폰 케이스, ‘아마다스’의 스마트 디지털 도어락, ‘12CM’의 스마트폰 전용 스탬프 및 인증 솔루션 등이 소개됐다. 특히 ‘아토큐브’는 KT의 ‘기가 아일랜드’ 해외구축에 활용되면서 MWC 2016에 전시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기가아일랜드는 IT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가 인터넷 설비를 구축하는 KT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난 2014년 임자도를 시작으로 1년여 동안 대성동, 백령도, 청학동 등을 기반으로 국내 도서 산간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지난 23일 MWC 2016에서 KT는 방글라데시, 국제이주기구 IOM과 3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기가스토리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었다.

‘IoT·ICT 창업 공모전’에서 수상한 ‘Alt-A’, ‘로보틱스’ 2개 대학생 예비 창업팀의 아이템도 전시됐다. 세일즈 부스를 통해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자 미팅도 열렸다.

김영명 KT 창조경제추진단 단장은 “MWC 2016에서 KT와 사업화가 연계돼 진행 중 이거나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과 제품을 전시했다”며 “KT는 스타트업과의 사업화 연계와 글로벌 진출에 적극 지원해 경쟁력있는 K-Champ를 육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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