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카페 포함한 부가서비스 확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컵라면과 맥주 그리고 즉석밥과 미역국묶음’

지난 2013년 9월부터 운영 중인 기내유료서비스 제주항공의‘에어카페(Air Café)'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들이다.

   
▲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의 비즈니스 모델 강화를 위해 에어카페를 포함한 부가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제주항공


25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들 상품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전체 36개 품목 가운데 59%에 달한다. 노선별로는 사이판과 괌, 하노이 등 상위 3개 노선 외에도 방콕과 마닐라, 세부 등 동남아시아 노선에서 판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들 품목은 특히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았다”며 “36개 품목에는 과자를 포함한 스낵· 음료· 빙과류 등도 포함돼 있지만, 식사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에어카페를 통해 모두 22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11억3000여 만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현재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의 비즈니스 모델 강화를 위해 에어카페를 포함한 부가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선별 특성을 고려한 상품을 3월부터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식품류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대해서는 장난감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성인 대상으로 귀여운 아기 얼굴과 다양한 의상을 입은 ‘소니엔젤’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제품도 늘어난다. 유소아 동반 탑승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괌과 사이판 노선에서는 유기농 쌀과자를 투입하고, 모든 노선에서 최근 길거리 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추로스맛 스낵을 선보인다.

수하물을 맡기면서 일정비용을 지불하면 먼저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도 3월 1일부터 시행한다. 국내선은 1개당 3000원, 국제선은 5000원에 이용 가능하며, 해외출발의 경우 대양주, 베트남, 필리핀에서는 5달러, 일본은 500엔, 중국은 25위엔, 홍콩은 40홍콩달러, 대만은 150대만달러 등이다.

제주항공이 이처럼 부가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배경에는 여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수익 다각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물을 포함한 비여객 부문 매출 확대는 LCC 뿐만 아니라 전세계 FSC(대형항공사)등 모든 항공사들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운항시간대 별로 다양한 스낵 메뉴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으며, 스위스항공은 여유 공간이 많은 좌석은 물론 일반석까지 사전에 선호좌석을 지정할 경우 최저 12스위스프랑에서 최대 99스위스프랑까지 부과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LCC로 평가받는 에어아시아 역시 2015년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전체매출 15억링깃 가운데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한 매출이 전체매출의 약 20% 수준인 2억9,000만링깃에 달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는 LCC 이용빈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외국 사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해외 선진항공사를 벤치마킹한 사례가 전세계 항공사로 확산되고 있어 국적항공사들도 부가서비스 도입과 이에 따른 성장성이 여객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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