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수급 차질 '비상'

전국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업 7일째인 15일에는 대부분 정상운행 됐으나 16일부터 KTX와 수도권 전철 등이 감축 운행된다. 

 
15일 국토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KTX와 수도권 전철은 평시와 동일하게 정상운행 중이며, 철도 이용에 큰 불편은 없을 전망이다.
    
   
▲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총파업 승리 위한 전국 철도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다만 화물열차의 경우 평시 대비 36.4%, 비상열차운행 계획 대비 100% 수준으로 운행하고 있다. 시외·고속버스, 항공기 등도 좌석 공급이 비교적 여유로운 상태다. 
 
그러나 월요일인 16일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수도권 전동열차는 이날부터 주중 2,109회에서 1,931회로 178회(8.4%) 줄어든다.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고 낮 시간대 위주로 감축되며 주말에는 평상시와 동일하게 운행할 계획이다.
 
KTX는 17일부터 일평균 주중 200회에서 176회로, 주말에는 232회에서 208회로 24회(주중 대비 12%) 감축 운행된다.
 
국토부는 시외·고속버스의 좌석점유율은 79%로 90%가 넘으면 임시편 투입을 검토할 계획이며, 59% 탑승률을 기록 중인 항공편도 필요시 내륙노선 임시편 투입을 검토 중이다.
 
노사 대치가 이어짐에 따라 산업계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이후 화물열차 수송율은 30%대로, 산업현장마다 물류난을 호소하고 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체 운송량의 70~80%를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를 비롯해 유연탄 등의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11일 철도노조 파업으로 운송에 차질을 빚은 물량은 8만8,674톤에 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5억7,000만원이다. 대체 운송으로 인해 증가한 물류비는 8,5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도 13일  입장 발표문을 통해 "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물동량이 몰리는 연말에는 수출활동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생겨 건설 업계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석탄과 유류 등 에너지원 수송 차질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