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세 곳 중 하나는 올해 초 수립한 경영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7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최고경영자(CEO) 경제전망 조사'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4.1%가 "(올해) 투자집행 실적이 계획 수준에 못 미쳤다"로 답했다.
 
투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들은 '내수침체로 인한 국내 경제여건 악화'(56.6%), '대외 경제환경 악화'(30.3%), '자금조달 애로'(11.8%) 등을 이유로 꼽았다.
 
연초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했다는 기업은 52.6%, 계획보다 투자를 늘렸다는 기업은 13.3%에 불과했다.
 
CEO들이 예상하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2%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3.8%), 한국개발연구(KD·3.7%) 등 주요 기관의 전망 수준을 밑돈다.
 
응답기업의 41.3%는 내년 경영계획을 묻는 질문에서 '긴축경영'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1.2%보다 9.9%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3년 연속 긴축경영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어 현상유지(37.2%), 확대경영(21.5%) 순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투자 및 고용계획은 '금년수준'이라는 응답이 각각 43.7%(투자), 49.3%(고용)으로 가장 많았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31.1%(소폭축소 27.4, 대폭축소 3.7%)였고, 고용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30.6%(소폭축소 24.6%, 대폭축소 6.0%)에 달했다.
 
CEO들은 내년도 경영의 가장 주된 애로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32.5%)를 꼽았다. 이어 '수출여건 악화'(29.3%)에 대한 우려도 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수출여건 악화(33.8%)의 응답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부진(37.3%)을 꼽았다. 특히 중소기업은 '인건비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대기업은 '노사관계'와 '고용유연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경총 관계자는 "대기업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강성노조, 고용경직성의 문제 해소가 필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