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ㆍ럭셔리카 둘러볼 듯…유럽법인 현장 점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다음달 초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6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자사 전시관과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친환경차, 럭셔리카를 꼼꼼히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미디어펜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달 말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해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직접 발표는 없고 참관 정도만 할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때와 마찬가지로 제네바 모터쇼에도 제네시스 전용관이 설치돼 'G90(국내명 EQ900)'이 소개된다.

그가 디트로이트에 이어 제네바까지 모터쇼를 연달아 참석하는 이유는 최근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전기차 등 친환경차, 럭셔리카, 슈퍼카 등 모터쇼 현장에서 체험해봐야 할 것이 많아진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3가지 모델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라 정 부회장은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 경영진은 친환경차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IONIQ) 3종을 모두 공개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선보인다.

'프리우스 킬러'로 불리는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1.6L 카파 GDi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하고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기존 친환경 차량에서 느끼기 어려운 역동적인 주행성능까지 확보했다.

   
▲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세그먼트 아이오닉/미디어펜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010년 블루온 이후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차로 이번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도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최대인 169km에 달한다.

아울러 정의선 부회장은 제네바 모터쇼를 참관한 뒤 유럽 법인에 들러 현장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지난해 판매 호조세를 올해도 이어가는 게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85만4920대를 판매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47만130대, 기아자동차가 8.8% 증가한 38만4790대를 기록하며 양사 모두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한편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의 현대‧기아차이지만 모두 같은상황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오너가 직접 현장을 방문함으로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을 조성하고 외부적으로는 믿음과 신뢰를 줄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 그룹을 이끌어갈 정의선 부회장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