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 조사…2015년식 감가율 8.3%로 'RV 최강자' 입증

[미디어펜=김태우기자]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차량은 기아차의 '올 뉴 카니발'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자동차 오픈마켓인 SK엔카닷컴이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국산 중고 SUV(RV·레저용 차량 포함)의 2015년식 시세와 감가율을 조사한 결과 올 뉴 카니발의 감가율이 8.3%로 가장 낮았다.

   
▲ 기아자동차 올 뉴 카니발/미디어펜DB

감가율은 신차 가격과 견준 중고차 값의 하락 비율을 뜻한다. 감가율이 낮을수록 중고차로 되팔 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올 뉴 카니발은 국내에서 대체 모델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RV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SK엔카 관계자는 "올 뉴 카니발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판매가 빠르게 이뤄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며 "수요가 높은 만큼 중고차 감가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차의 '올 뉴 쏘렌토'가 9.5%로 2위를 차지하며 올 뉴 카니발과 함께 10% 미만의 낮은 감가율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1,2위를 동시에 차지해 중고차 시장에서 기아차의 SUV가 높은 잔존가치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감가율에는 브랜드 이미지나 소비자 선호도가 영향을 미치는 점으로 미뤄볼 때 국산 SUV 시장에서 기아차가 다른 브랜드를 압도하는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감가율이 12.7%를 기록한 현대차의 '올 뉴 투싼 디젤 2.0 2WD 프리미엄'이 차지했고 4위에는 감가율이 12.8%를 기록한 현대차의 '베라크루즈 디젤 2WD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베라크루즈는 단종됐음에도 불구하고 감가율이 낮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단종 이전에도 신차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었던 베라크루즈는 기아차의 '모하비'와 함께 국산 대형 SUV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SK엔카는 "신차 시장에서 단종이 되면서 3천cc 디젤 SUV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중고차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점이 낮은 감가율을 기록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라크루즈의 단종과 함께 생산 중단을 겪었던 모하비 역시 14.6%의 낮은 감가율을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출시 전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쌍용차의 판매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티볼리'는 '디젤 LX'의 감가율이 17.8%로 8위에 올랐다.

SK엔카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이 SUV를 구매할 때도 디자인이나 승차감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런 점들을 만족시키는 모델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져 낮은 감가율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차 감가율은 자동차를 사고 팔 때 경제적인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되기 때문에 평소 중고차 시세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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