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는 ‘소득이나 재산’ 꼽아

우리 국민들은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고 이어 배우자와 자녀, 재산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만족도는 재산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리서치에 의뢰,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는 1996년, 2001년, 2006년, 2008년에 실시됐으며, 이번이 5번째 조사이다.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로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10점 만점에 평균 8.7점으로 가장 높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덕목으로는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55.4%로 가장 높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사회는 남녀가 평등한 사회이다’라는 질문에는 53.4%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남성(57.2%)들이 여성(49.5%)들보다 ‘우리 사회는 남녀 평등한 사회’라는 답변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모든 문항에서 80% 이상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케이팝(K-Pop) 등 대중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2008년도 53.6%에서 27.9%포인트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에 대해서도 경제 수준 대비 문화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54.5%로 ‘낮다’는 응답(45.5%)보다 높았고, 문화 분야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는 응답도 31.5%로 다른 분야(경제 21.2%, 법치 5.2%, 정치 3.5%)보다 크게 높았다.

또 우리 국민의 행복 수준은 10점 만점에 6.9점으로 지난 2008년 마지막 조사와 같은 수준이며, 배우자가 있거나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행복 수준이 더 높아져 ‘가족’이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삶을 위해 분야별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10점을 척도로 질문한 결과, ‘건강’(9.4점)이 가장 높았고, 이어 ‘배우자’(8.9점), ‘자녀’(8.6점), ‘소득이나 재산’(8.6점), ‘직장 생활’(8.4점), ‘친구’(8.1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특히,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도와 현실에서의 만족도 간 차이는 소득이나 재산이 가장 컸다”며 “그 다음으로는 건강, 문화·여가 생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사회인지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평균 5.6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또 현재 우리나라 경제 수준 대비 사회복지 수준에 대해 ‘낮다’는 응답은 64.3%, ‘높다'는 응답은 35.7%로 2008년 조사 결과에 비해 ‘높다’는 응답이 13.1%p 증가했으나, 여전히 35% 수준에 머물렀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해 사회복지 수준의 개선이 미흡한 점도 있으나,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복지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더 많이 요구하고 있지만 당사자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상당 수준 존재하는 등 합리적 복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