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지원외에 연구개발과 기술협력 등 실질 경쟁력 강화로 성과 커

두산그룹(회장 박용만)의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이 재계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재정지원 뿐만 아니라 중소 협력사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과 기술협력 등 실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물고기를 주는데 그치지 않고, 아예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셈이다. 이것이야말로 중소협력업체들로 하여금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하는 셈이다.. 두산의 동반성장 방식은 다른 그룹들의 상생에도 중요한 벤치마크가 되고 있다.

   
▲ 기술명장인 현종호 두산중공업 차장(왼쪽)이 두산기술교육원에서 협력사 연수생들에게 실무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그룹의 동반성장은 주력사인 두산중공업이 주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협력사들에게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추석 전 하도급 대금을 대부분 현금성으로 조기 지급했다. 사내 52개 협력사 약 1,200명 임직원에게도 소정의 명절 선물 지급했다.

또 대금을 조기에 지급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게도 대금을 신속하게 나눠주도록 권고했다.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 3차 밴드들도 같이 성장하는 바람직한 생태계를 구축중인 것이다.
중공업이 올해 조기 지급한 금액은 총 350억원에 달한다.
 
협력사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중이다.
단순한 재무적 지원뿐만 아니라 협력사에 대한 R&D 지원, 기술협력 등에도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협력사와의 선순환적 파트너십 체제는 주목을 받고 있다. 모기업과 협력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석이기 때문이다. 중공업에만 국한해 진행하던 기술역량 강화, 비즈니스 시스템 고도화 등 고유의 경영체계에 모든 협력사를 포함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하도급 계약구조를 벗어나 공급망(Supply Chain) 전반의 시스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을 협력사와 공유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하게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와함께 경영 닥터제 도입, 품질분임조 활성화 사업과 함께 협력사에 대한 재무지원, 커뮤니케이션 강화, 해외동반진출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2월 27일 창원공장 러닝센터에서 205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 컨퍼런스 2013’을 개최한 것은 의미가 컸다. 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컨퍼런스는 주요 협력사들에게 한 해의 지원 계획을 알리고,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포상하고 우수사례도 공유하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이날 우수사례로 생산성향상 부문에 파워엠엔씨, 설계개선 부문에 앱스필, 품질개선 부문에 화신볼트산업, 성과공유부문에 신한금속 등이 선정되었다. 이와 함께 우수 협력사 56개사가 ‘올해의 협력사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 두산중공업이 지난 2월 창원공장에서 개최한 동반성장 컨퍼런스에서 협력사 대표들이 한기선사장(가운데)에게 동반성장을 염워하는 자필메시지를 담은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협력사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이를위해 올해만 총 708억원 규모로 펀드를 추가 조성, 협력사의 자금 지원, 원자력 품질 인증 취득, 해외 EPC 건설현장 동반진출, 해외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품질, 원가 혁신 기법을 전수해 중소 협력회사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그마 활동을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공정 단축, 포장 및 물류 효율화, 재료 수율 개선 등 원가혁신 기법을 전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내 전문가 및 기술고문으로 구성된 ‘경쟁력강화지원단’을 CEO 주관 하에 운영해 혁신 기법을 전수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국내 대학과 연계한 22개 과정의 직무 및 기능 교육을 실시중이다.
 
공작기계BG부문 협력사인 ㈜성우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부품 국산화, 신제품 공동개발, 품질혁신, 기술력 향상, 협력사 인적자원 육성 등 4개 분야에서 협업했다. 그 결과 ‘ATC’(Auto Tool Change)와 칩 컨베이어(Chip Conveyor)의 100% 국산화, OEM 공정품질 166% 향상, 제로(Zero) PPM 등의 성과를 거뒀다. 성우는 두산인프라코어와의 협업 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실천해 더 큰 성과를 달성했다. 성우는 2012년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 주간행사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다. 두산의 협력사 지원이 큰 결실을 맺은 것이다.
건설기계BG 협력사인 ㈜에스틸과는 굴삭기 카운터 웨이트(counter weight, 평형추) 개발에서 성과를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새로운 카운터 웨이트 개발을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에스틸에 파견해 검사 방법과 제품 생산공정 기술을 1:1 맞춤형으로 전수해주고 있다.

이와함께 제품 생산에 필요한 형치구를 지원하고, 우수 인재 채용과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기존 굴삭기 카운터 웨이트보다 표면 품질이 우수하고 제작기간도 짧으며 70%의 원가를 절감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에스틸은 2012년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 주간 행사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영광을 안았다.
 
두산건설도 협력사와의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12년 공동 특허 9건, 공동 신기술 지정 1건의 성과를 냈다. 협력사 제조, 품질향상, 원가절감, 안전관리 등을 위해 ‘12년 300여사 533명의 교육을 지원했다. 35명의 두산건설 직원이 19개사를 방문지도하였으며 협력사 품질개선, 생산기술, 생산성향상,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경쟁력강화 지원단을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