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눈물로 호소
[미디어펜=문상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중단키로 최종 결론냈다.

1일 밤 더민주는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진통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고 이언주 원내 대변인이 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 원내대표의 토론을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는 종결할 것"이라며 "이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호소하는 심정으로 마지막 필리버스터를 최선을 다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필리버스터가 끝나면 2일 국회 본회의에 참여해 테러방지법은 물론 선거구 획정을 위한 공직선거법, 북한 인권법을 비롯한 무쟁점 법안 처리에 나설 예정이어서 필리버스터로 빚어진 파행국회도 정상화할 전망이다.

더민주가 지난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본회의 직권상정에 반발해 법안 저지를 위해 7일 넘게 필리버스터를 이어왔다.

2일 오전 0시 현재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필리버스터 37번째 주자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정 의원에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토론을 진행하고,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단상에 올라 필리버스터를 끝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일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34번째 주자로 나섰던 더민주 박영선 비대위원은 "국가정보원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는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거의 없다"면서 "그럼에도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려고 하는 것은 총선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 여러분이 과반 의석을 주면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저희들을 믿어달라. 저희들은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으로) 온갖 비난이 저에게 쏟아질 것을 잘 안다. 국정원 댓글팀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해달라. 그래도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할 말은 해야 했기에 나왔다"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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