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당 40Km이상 가는 7시리즈부터 1479마력 HEV스포츠카까지

[미디어펜=김태우기자]고성능 슈퍼카들의 향연으로 유명한 제네바모터쇼에서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완성차업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고성능 차량이 주를 이루던 지난 모터쇼의 모습과는 다르게 RV와 친환경차량같은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이 차량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 새롭게 선보인 고성능 차량들은 친환경요소가 접목된 새로운 형태를 띄고 있는 것도 이번 모터쇼의 관전포인트다.

   
▲ 1479마력의 HEV스포츠카 부가티 치론/부가티

2일관련업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세계 4대 모터쇼중 하나인 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막이올랐다. 올 한해의 유럽시장 트랜드를 내다볼 수 있는 행사로 그동안 스포츠카와 고성능의 고급차량들이 중심으로 선보이던 제네바모터쇼에 친환경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독일의 벤츠·BMW·폭스바겐 등 주요 업체들이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등을 대거 소개했다. 이런 완성차 업체들의 추세는 지난해 있었던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태 이후 강화된 유럽의 자동차환경규제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제네바모터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슈퍼카들은 여전히 전시장을 수 놓았다. 하지만 기존의 슈퍼카들과는 살짝 다른 모습이다.

베스트셀링 고급차의 대표격인 렉서스는 3.5ℓ엔진에 전기모터를 경합한 고성능 HEV스포츠카 LC500h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량의 최대출력은 354마력이다. BMW는 최고급세단 7시리즈의 PHEV모델인 740e를 선보였다. BMW 740e는 유럽기준 평균연비가 47.6Km/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최고속을 자랑하는 부가티도 이번 모터쇼에서 친환경기술을 접목시킨 HEV모델을 선보였다. 이번에 부가티가 소개한 HEV차량은 1479마력을 뿜어내며 최고시속 460Km인 것으로 알려진 HEV스포츠카 치론을 공개한다.

이 밖에 프랑스 유명브랜드 시트로엥은 소형SUV 전기차모델을 공개한다. 이번에 시트로엥이 공개하는 EV SUV모델은 메하리로 1회 충전으로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환경규제 강화에 주된 역할을 한 폭스바겐의 경우 산하의 자동차 브랜드 스코다를 통해 PHEV가반의 SUV컨셉트카 비전S를 선보인다. 닛산도 전기차 리프의 주행거리를 기존 130Km에서 250Km로 획기적으로 연장한 신 모델을 유럽 최초로 선보인다.

국산차 대표격인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 EV, 아이오닉 HEV, 아이오닉 PHEV 모델을 선보이고 기아차는 '신형 K5 PH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차의 친환경 전용SUV인 니로도 유럽에서 처음 소개된다.

   
▲ 리터당 47Km를 갈수 있는 BMW 고급차 740e/BMW

이번 현대기아차의 발표에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처음 유럽시장에 공개하는 자사의 친환경라인업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위해서 인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도 소형 SUV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SIV-2'를 출품한다. 티볼리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크기는 중형급으로 약간 더 크다. 쌍용차는 이 모델을 바탕으로 향후 PHEV와 전기차까지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시장의 지표인 제네바모터쇼에선 친환경라인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있었던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현재는 자동차가 1㎞를 달릴 때 내뿜는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평균 130g 이하이면 되지만 2021년에는 평균 95g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에 무공해 에너지 전기를 비롯해 수소연료등 다양한 친환경연료로의 확장을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향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시장 조사 기관들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이 올해 315만대에서 2020년 64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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