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런칭 시기상조, 아직 고려하지 않아"

[미디어펜=김태우기자] 유럽 상륙을 앞둔 현대차의 친환경차 아이오닉이 유럽 자동차시장의 격변을 예고했다.

제네바모터쇼에서 현대차 유럽 부사장이 앞으로의 회사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토머스 슈미트 현대자동차 유럽법인 판매부문 부사장은 친환경차 아이오닉을 오는 3분기에 유럽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 세그먼트 아이오닉/미디어펜

그는 현대차 최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유럽 런칭은 시기상조로 봤다.

슈미트 부사장은 이날 제네바 모터쇼가 열린 팔렉스포 전시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아이오닉의 유럽 시장 출시와 관련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은 올해 3분기, 아이오닉 PHEV는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이들 아이오닉 삼총사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유럽시장에서 친환경차는 성장하는 세그먼트이며 친환경차는 현대차 브랜드에 힘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라인업"이라면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친환경, 혁신 등 긍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일조를 하며 내년에도 우리는 더욱 많은 전기차와 PHEV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부사장은 아이오닉에 대해 "그 이름처럼 한 가지 차체에 세 가지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면서 "하이브리드, PHEV, 전기차 등 모든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며 친환경차와 다르게 역동적인 주행감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유가가 싸지만 유럽에서는 배기가스 규제가 심하므로 아이오닉이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 본다"면서 "친환경차가 성공하려면 디자인과 가격 요소가 매력적이어야 하며 하이브리드, PHEV 등을 선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미트 부사장은 '제네시스'의 판매가 유럽에서 부진한 이유를 '디젤'에서 찾았다.

그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품질 등은 유럽시장과 잘 맞는다"면서 "다만 유럽시장에서는 고급차 세그먼트에서 가솔린 파워트레인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고 운을 뗐다.

독일 고급차 브랜드의 경우 95~98%가 디젤 엔진이며 현재 제네시스는 가솔린 파워트레인만 있다.

슈미트 부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유럽 출시 여부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향후 결정될 예정이며 아직은 제네시스 런칭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는 유럽에서 역사가 짧은 브랜드이지만 우리의 상품이 브랜드보다 더 큰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인지도 또한 젊은 브랜드인 것을 고려했을 때 훌륭한 편이며 아이오닉이 브랜드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슈미트 부사장은 "현대차가 강점을 보이는 개인 판매 부분에서 왜건의 선호도가 더 높아 i40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투싼의 경우 성공적인 모델로 올해 1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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