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2월 내수판매 7.2%↑…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4.4%↓

[미디어펜=김태우기자]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시장에서 고전하는 국내완성차 브랜드들이 내수시장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완성차업계 5개사의 2월 실적에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가 감소한 반면 내수시장에선 지난달 연장된 개소세인하 해택으로 7.2% 증가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 기아자동차 올 뉴 K7/미디어펜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는 지난 2월 한달간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총 62만99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5% 줄어든 수치이나 지난 1월과 비교해서는 0.6% 늘어난 것이다.

완성차 5사의 2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2% 늘어난 11만616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 연장 조치가 내수 판매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수출은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둔화 등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4.4% 줄어든 51만9288대에 그쳤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8844대, 해외 28만7356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총 33만62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대비 국내 판매는 4.2% 늘어났으나 해외 판매는 8.2%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7932대가 팔린 아반떼가 이끌었다. LF소나타 5916대(하이브리드 591대 포함), 그랜저 3876대(하이브리드 545대 포함), 엑센트 1047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2만610대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2월 한달간 1311대가 판매되며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1위에 올랐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 6만6548대, 현지 생산 판매 22만808대 등 총 28만7356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3만9110대, 해외에서 18만4050대 등 총 22만31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0.7%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내 판매는 준대형 세단 K7의 신차 효과와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차종들의 인기 속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로써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2014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월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K7은 지난달에 6046대(구형 포함)가 팔려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2009년 12월 1세대 K7 출시 첫달의 5640대 판매기록을 6년2개월만에 깬 것이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1.2% 감소했다. 국내 생산분은 최근 수출경기 악화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으나 해외공장 생산 물량은 2.4% 증가했다.

한국GM은 2월 한달간 전년 대비 13.3% 증가한 4만4610대를 판매했다.

   
▲ 현대자동차 베스트셀링카 아반떼AD/미디어펜

내수판매는 1만1417대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24.6% 늘어났다. 이는 2003년 이후 2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가 견인했다. 신형 경차 스파크는 지난달 5852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96.5% 급증했다.

쌍용차는 내수 6982대, 수출 3592대 등 총 1만574대를 판매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4263대, 수출 1만1097대 등 총 1만5360대를 팔았다.

2월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차 아반떼AD(7932대)가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포터(7098대), 기아차 올 뉴 K7(6046대), 현대차 싼타페(5985대), 현대차 LF소나타(5916대), 한국GM 스파크(5852대), 기아차 모닝(5727대) 등 순이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2월 완성차 시장의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선방이었다는 여론이다. 정부가 연장한 개소세인하 해택이 큰 역할을 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반면 해외시장은 중국시장 경쟁에서 살짝 밀린 현대기아차의 실적부진으로 국내 브랜드들의 수출역시 감소세를 보였고 신흥시장들의 경기침체가 악제로 작용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올해 출시될 중국시장의 신차들과 함께 친환경차량들이 대기하고 있고 미국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을 해볼만 하다고 볼수 있다는 것이 완성차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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