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항공이 에쓰오일 지분 매각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섰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자구개선'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800%에 달하는 총 부채 비율을 400%대로 낮추기 위해 총 35,00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키로 했다.
 
이상균 부사장은 "부채 비율이 경영에 큰 영향이 없고 유동성도 괜찮다"면서도 "동양 사태 이후 금융시장의 시각과 그룹 회사인 한진해운의 자금사정이 악화돼 대한항공도 어렵게 보는 시각이 있어 자구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출자회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약 3,198만주 가운데 3,00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에쓰오일 1대 주주인 아람코에 매각, 22,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블록딜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놓고 특정 주체에게 일정 지분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방식을 말한다.
 
에쓰오일 지분 매각은 내년 상반기 내 완료될 전망이다. 나머지 198만주는 아람코와의 관계를 고려, 상징적 의미로 보유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또 2015년까지 B747-400, B777-200 등 연료 소모가 많은 구형 항공기 13대를 조기 매각, 2,50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2년 내 부동산과 투자자산 매각 등을 통해 1400억원의 신규자금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책으로 약 35,000억원을 조달하면 부채비율이 내년에는 560%, 내후년에는 43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추가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연내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4,000억원 범위 내에서 참여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101차로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