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SUV 투싼ㆍ스포티지 내세워 명차 본고장 공략
[미디어펜=김태우기자]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브라질과 중국등 신흥완성차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많은 완성차 브랜드가 미국과 함께 유럽을 핵심전략지로 꼽았다.

이런 완성차업계의 풍조는 지난 1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2016 제네바모터쇼에 참가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유럽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핵심전략 차종을 공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기아자동차가 유럽시장공략의 핵심으로 꼽은 The SUV 스포티지/미디어펜


3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자동차 판매는 2014년 대비 9% 증가한 1598만대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자료를 살펴보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5년 대비 2% 증가한 16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함께 양대 선진시장 중 하나인 미국 또한 1780만대로 2015년보다 판매가 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브라질(-9%), 러시아(-4%)는 물론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중동 지역 등 신흥시장은 전반적으로 극심한 판매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7%로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뿐만 아니라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으로 현지 진출 기업 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도가 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나 올해 산업수요가 290만대로 유럽(1630만대)과 미국(1780만대)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이처럼 올해 유럽과 미국이 비교적 훈풍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장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유럽은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 지속으로 올해도 경기 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급 판매 확대의 진원지라는 점에서 올해 주요 업체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제네바 모터쇼에 각 사의 대표 SUV을 포함한 주요 차종들을 대거 선보이며 올해 유럽 공략 청사진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자사의 기존 소형 SUV였던 티구안과 Q3보다 한 차급 낮은 SUV인 'T-크로스' 콘셉트카와 'Q2'를 선보였다.

지난 1월 유럽 시장에서 6만4083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11% 늘며 산업수요 성장률을 웃돈 현대기아차는 올해 소형 SUV 신형 투싼과 신형 스포티지 양대 차종으로 유럽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소형 SUV 투싼과 신형 스포티지를 각각 모터쇼 부스 전면에 배치하고 유럽에서 급성장하는 SUV 시장에서 올해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 판매된 신형 투싼은 지난 1월 1만1708대로 유럽 시장 출시 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 1월 유럽 전체 판매 중 4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최고 베스트셀링 모델로서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차 또한 신형 스포티지를 올해 2월부터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 본격 판매할 계획으로 올해 유럽 공략의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중에서 유럽이 그나마 선전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업체 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업체들이 상품성을 보강한 소형 SUV 신차를 대거 선보임에 따라 SUV 차급 내 승부가 올해 업체별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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