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 통합 적극 지지, 대한체육회 간부 반대 몽니 지양해야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한국 체육단체 통합에 대해 오는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 이후로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국내 일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 4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린 IOC와 회동을 마친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IOC 페레 미로 정책심의관(이상 안경 쓴 사람부터 왼쪽으로)과 손을 맞잡고 있다./연합뉴스

IOC 고위관계자는 4일(현지시간) 체육단체 통합과 관련해 "한국의 국내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7일로 예정된 체육단체 통합을 위한 발기인대회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IOC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간의 통합을 하는 데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부회장 등 간부들은 그동안 체육단체 통합과 관련한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정관을 개정하거나 제정 시에 반드시 IOC로부터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통합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통합단체 정관이 확정됐다는 방침에 대해 이기흥 부회장은 IOC헌장을 위배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IOC가 브라질 리우 올림픽 이후로 통합을 연기하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주장하며 국내 언론에 이를 알리기도 했다.

IOC는 통합에 미온적이거나, 심지어 지연전술을 써온 대한체육회 간부들의 행태에 대해 선을 그었다. IOC 관계자는 스위스 로잔을 방문한 김종 문체부 2차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 안양옥 통합준비위원장 등과 만나 통합일정과 관련한 한국의 국내법을 존중한다고 했다. 

국내법에 따라 통합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대한체육회측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리우 이후로 통합을 연기하려는 속셈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IOC는 리우 올림픽 이후로 통합을 권유한다는 이전의 서한은 말 그대로 권유였다고 해명했다. 한국의 일부 언론들이 주장하듯이 IOC가 통합을 연기하기위한 칼을 빼들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통합을 리우올림픽 이후로 연기하라고 명령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한체육회 및 일부 체육기자들의 교묘한 반대커넥션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다.

대한체육회와 일부 언론에선 통합과 관련한 정관 개정이 IOC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태극기를 들고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거나, 징계를 받을 수 있다며 발목을 잡아왔다. IOC 페레 미로 NOC 관계국장은 한국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주장에 대해 웃으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페레 미로 국장은 "IOC는 경찰이 아니다. 206개국 회원국이 있는 만큼 회원국의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다양성이 있어서 최소한의 요건을 통일성있게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 4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린 IOC와 회동에 참석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왼쪽부터)./연합뉴스

대한체육회 간부들은 통합에 노골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기흥 부회장은 최근 BBS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IOC의 헌장과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통합은 신중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부회장은 체육단체 통합작업을 주도해온 김종 차관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까지 해서 물의를 빚었다. 이부회장은 김차관에 대해 "현장의 경험이 부족한 학자"라면서 김차관의 대학동문들이 체육계의 주요인맥으로 포진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최영훈 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도 5일자 칼럼에서 김종차관의 모교인 한양대 출신이 6명이나 국민생활체육회 간부로 임명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것은 억지 주장이다. 사실관계를 제대로 취재도 안하고 쓴 작문성 칼럼이다. 

국민생활체육회에 확인한 바로는 전체 직원 42명 중 한양대 출신은 1명(조용호 사무총장)뿐이다. 부장급 7명중 1명에 불과한데도 6명이나 포진하고 있다고 한 것은 기본적 팩트조자 틀린다. 뻔한 의도를 갖고 쓴 편향 칼럼이다. 김차관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사례에 해당한다.

한국대표단은 이번 IOC 방문을 통해 체육단체 통합에 대해 확실한 OK사인을 받았다. IOC도 통합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주권국가인 한국의 체육단체 통합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대한체육회 일부 간부들은 더 이상 통합의 발목을 잡는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 통합작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통합단체에서의 감투 문제 때문에 몽니를 부리는듯한 행태는 온당치 못하다. 밥그릇과 기득권을 사수하기위해 교묘하게 언론플레이하며 통합을 지연시키려는 것은 볼썽사납다.

대한체육회에는 국민혈세 2000억원이 지원된다. 체육단체의 선진화한 시스템 재구축을 위해서도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스포츠, 학교체육은 연계돼야 한다. 

주요 선진국에선 체육단체가 하나로 통합돼 운영중이다. 통합되면 시너지효과가 엄청나다. 선진국처럼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풀뿌리 스포츠 확대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배출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통합은 한국 스포츠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한체육회 간부들의 자성과 대승적 협조를 촉구한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