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EQ900·올 뉴 K7 등 신차효과 시너지

[미디어펜=김태우기자]저유가 기저에 맞춰 완성차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 대형차와 준대형차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체들의 빠른 대응과 함께 정부가 연장한 개소세 인하 혜택과 더불어 신차효과, 저유가 기저까지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제네시스 EQ900/미디어펜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완성차 5사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한 준대형차는 2만170대, 대형차는 1만695대로 상용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판매대수 17만8925대 중 11.3%와 6.0%를 각각 차지했다.

준대형차와 대형차를 더한 '준대형차 이상' 차급의 판매비중은 17.3%에 달한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2011년의 17.2%를 5년만에 뛰어넘은 신기록이다.

내수 시장에서 준대형차 이상 차급의 판매비중은 2004년 10.5%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05년에는 현대차의 4세대 그랜저(TG)가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15.2%까지 상승했다가 2010년까지 12∼15%대를 오르내렸다. 2011년에 5세대 그랜저(HG) 신차효과와 기아차 K7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역대최대치인 17.2%로 뛰어올랐었다.

이후 13∼14%대에서 주춤하던 준대형차 이상 차급의 판매비중은 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월에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17.3%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1월부터 출고가 시작된 EQ900과 2월부터 본격 판매된 신형 K7이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월 26일 출시된 올 뉴 K7은 본격 판매 첫 달인 2월 한달간 6046대가 팔리며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 1세대 K7이 2009년 12월에 세웠던 기록(5640대)을 6년2개월만에 경신한 것이다.

올 뉴 K7은 준대형차 최초로 기아차 모든 차종 가운데 2월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인 EQ900도 1월 2164대, 2월에는 2476대가 판매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 기아자동차 올 뉴 K7/미디어펜

이전까지 현대차의 플래그십(기함) 모델이었던 에쿠스가 한달에 1000대 전후로 판매됐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최근 EQ900 생산량을 연간 1만6000대에서 3만2000대로 두배 늘리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한국GM이 야심차게 내놓은 임팔라와 쌍용차 체어맨W의 업그레이드 모델 카이저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어 큰 차 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올 해 6월까지 연장된 개별소비세인하해택으로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난 2011년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지속되는 저유가 기저가 유지비 부담의 장벽을 허물며 보다 럭셔리한 모델로 이동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고성능 차량인 준대형 이상급 차량의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됨에 따라 이와 같은 관련 시장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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