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중소 제조·납품업체 단가 인하 압박 우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최저가'다. 이마트가 소셜커머스를 상대로 가격전쟁을 선포하면서 시작된 '최저가 선언'릴레이는 업체 전반으로 퍼져 3주째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소셜커머스까지 최저가 경쟁에 나서면서 추후 중소납품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 최근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최저가'다. 이마트가 소셜커머스를 상대로 가격전쟁을 선포하면서 시작된 '최저가 선언'릴레이는 업체 전반으로 퍼져 3주째 이어지고 있다./미디어펜

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의 최저가 경쟁은 기저귀, 분유 등 유아용품에서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마트는 지난 3일 유통 전채널 최저가 상품 3탄으로 여성위생용품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앞서 최저가 상품으로 선보였던 기저귀와 분유 가격도 하향조정했다.

이마트의 최저가 선언 이후 소셜커머스 등이 맞대응하자, 전주 대비 최대 1200원 가량 낮춰 전 채널 최저가를 유지했다. 역마진이 발생하더라도 해당 상품들에 대해 온·오프라인 최저가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렇듯 유통업체간 '가격할인 경쟁'이 치열한 것에 대해 제조업체들은 아직까지 나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저가 선언 전과 비교해 해당 납품업체들에게 전혀 부담이 가지 않았고, 판매량 증가로 인해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추후 납품업체에 대한 단가 인하 압박이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참여한 백화점, 대형마트 협렵업체들이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도 많았다"며 "역마진을 외치던 업체들도 최저가 경쟁이 장기화 되면 가격 할인 부담을 납품업체에 전가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가경경쟁이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할인 품목은 특정 브랜드와 상품 종류이나, 마치 전체를 최저가에 판매하는 것처럼 이미지가 포장돼 소비자들이 이벤트가 끝났을 때 가격이 갑자기 올랐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 할인프로모션, 쿠폰 등 마케팅에 따라 시시각각 가격 우열이 달라지므로 고정적으로 한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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