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흐름 읽는 끝없는 변신, 자존심 건 도전

[미디어펜=김태우기자]그동안 수많은 명차들이 기존의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사라져갔지만 그중에서도 일부 업체들은 수많은 변화를 통해 현재까지 고유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명차브랜드들은 그 안에는 자존심을 버려야했던 일 도 있었지만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읽은 줄 알고 난국을 돌파해낸 좋은 케이스로 소개되고 있다.

   
▲ 맥라렌 570GT/맥라렌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모터쇼는 명차의 고장 유럽다운 다양한 슈퍼카들이 행사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 해의 제네바모터쇼 역시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의 진화를 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로 평가됐다.

더욱이 이번 모터쇼에서 그간 중국의 자동차 시장영향으로 주춤했던 럭셔리카 브랜드들의 한 차원 더 높은 럭셔리의 기준을 제시는 등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글로벌 브랜드 최고로 손꼽히는 롤스로이스는 이번모터쇼를 통해 블랙배지를 공개했다. 이는 기존의 최고급브랜드인 롤스로이스의 한 차원 높은 급의 모델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기존 벤츠 S클래스의 마이바흐 같이 고급라인업을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롤스로이스는 기존프리미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브랜드 프리미엄을 살려냈다.

   
▲ 롤스로이스의 블랙배지 라인업 고스트블랙배지와 레이스 블랙배지/롤스로이스

이번에 롤스로이스 블랙배지가 적용된 모델은 레이스와 고스트모델이다. 레이스 블랙배지와 고스트 블랙배지는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과 차량 외장이 모두 강렬한 검정색으로 변경해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재해석했다.

차에 붙는 롤스로이스 로고 역시 모두 검정색 바탕에 은색 글씨로 개선해 보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또 고스트 블랙배지는 기존보다 40마력 높은 603마력으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벤틀리는 최고급 모델 뮬산의 고성능 모델인 뮬산 스피드와 실내 공간을 넓힌 뮬산 EW, 뮬산 그랜드 리무진 등을 통해 모델 다각화로 다양한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다.

이중 뮬산 그랜드 리무진은 기존의 벤들리에서 한층 더 고급화된 모습으로 재해석해냈다. 실제 대리석을 잘라 장식한 실내인테리어와 앞좌석 시트에 붙어 있는 모니터는 뒷좌석에 앉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넣었다 뺄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해 보다 편안한 뒷좌석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버튼 하나로 창문이 투명 또는 불투명으로 바꿀수 있는 첨단 장비까지 아끼지 않고 사용해 보다 럭셔리해 진 리무진의 특색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페라리 GTC4/페라리

슈퍼카브랜드로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는 기존의 4인승 페밀리카 모델인 FF의 이름을 GTC4루쏘로 변경하고 실용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 차의 눈에 띄는 변화는 트렁크 공간의 변형으로 전세대 FF보다 넓은 적제공간을 자랑한다.

고집 센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은 데일리 슈퍼카를 지향하는 그랜드 투어러 모델 '570GT'를 선보였다. 기존의 자사 스포츠카 라인업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이 모델은 파노라마글라스 루프 등을 통해 높은 개방감을 자랑하면서도 실내 인테리어 완성도 등을 통해 운전자의 자부심을 살린 모델로 재탄생했다.

이번에 공개된 570GT모델은 기존 570S쿠페와 570C의 장점을 하나로 합쳤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고속을 다투는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와 코닉세그는 고배기량의 엔진과 고출력을 자랑하던 기존의 회사의 자존심을 버리고 친환경요소를 접목시켜 하이브리드모델을 출시하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다.

   
▲ 부가티 하이브리드 모델 차론/부가티

이런 글로벌 명차들이 변신에는 앞선 타 브랜드들의 교훈들이 한몫을 했다. 한 분야만을 고집하던 명차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자들의 트랜드의 변화로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들을 교훈삼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명차브랜드들의 변화를 현실과의 타협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현재의 글로벌 경재상황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앞선 포르쉐의 경우 파나마라모델을 통해 기사회생했던 모습만 봐도 시대의 흐름을 읽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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