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입찰 및 중소기업 직발주 확대 노력 지속

10대 그룹이 기업집단내 내부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10대 기업집단이 지난해 선언한 자율선언 이행현황을 살펴본 결과, 경쟁입찰 비중 및 독립 중소기업의 직발주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10대 기업집단으로부터 4개 분야의 2011년 7~2012년 6월 계약현황과 2012년 7~2013년 6월 계약현황을 제출받아 비교·분석했다.

대상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이며, 자율선언 주요내용은 광고·시스템통합(SI)·물류·건설 등 4개 분야에서 경쟁입찰실시 확대, 독립 중소기업의 직발주 확대, 내부거래 위원회 설치 확대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경쟁입찰 비중은 전기(30.6%)보다 7.2%포인트 증가한 37.8%로, 경쟁입찰 금액은 3,950억원(3.2%) 증가한 12조6,883억원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건설의 경쟁입찰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11.8%p)했으며, 이어 광고(5%p), SI(4.8%p), 물류(1.3%p) 순으로 나타났다.

경쟁입찰 금액은 광고와 SI분야에서 전기대비 59.9% · 47.3% 각각 올랐으며, 건설분야는 다소 감소(2%)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건설분야의 경쟁입찰 금액 감소(2%, 2,089억원)는 건설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분야 전체 계약금액 감소(24.8%, 6조8,000억원)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기업집단별로도 경쟁입찰 비중과 금액이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쟁입찰 결과 대부분(92.3%)을 비계열사가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계열사 수주금액은 건설을 제외한 광고·SI·물류분야에서 모두 증가했다.

SI분야는 비계열사 수주금액이 가장 큰 폭(53.6%)으로 늘었으나, 비계열사 수주비율(77.3%)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집단별로는 일부 비계열사 수주금액이 감소한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비계열사가 수주한 비중은 여전히 90%를 상회했다”며 “10대 그룹이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한 비중은 전기(43.2%p)보다 8.6%p 증가한 51.8%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건설분야의 직발주 비중이 전기 47.2%에서 60.6%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물류(6.7%p), SI(2.9%p) 등이 뒤를 이었다.

직발주 금액은 광고·SI·물류분야에서 모두 증가(총 4,809억원)하고, 건설분야는 일부 감소(3.3% 4,331억원)해 총금액은 전기와 유사한 수준(17조3,416억→17조3,895억원, 0.3%)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집단별 직발주 비중이 모든 기업집단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10대 그룹이 기존에 약속했던 내부거래 위원회 설치도 모두 이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