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건지구 7개단지 '완판'에 프리미엄도 2,000만원
[미디어펜=이시경 기자]"과잉공급지역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나요?"

지난 4일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인근 부동산중개사는 수도권 '공급 과잉’에 대한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 올해 다산신도시는 지금지구에서 민간 분양이 첫선을 보이는 데 이어 진건지구에서도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분양예정가구수는 1.2만호다/미디어펜DB


진건지구 첫 분양에서 흥행에 성공한 다산신도시는 모든 분양단지에 프리미엄이 붙는 손에 꼽는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하나다. 수도권 동북부의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강남 30분대 생활권에 착한 분양가가 실수요층을 사로잡았다. 

신도시가 완성될 경우 별내보다 도시경쟁력이 중장기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도 흥행 성공에 한몫했다.

▲올해 1.2만 호 분양예정 "지금지구 첫 선"

올해 다산신도시는 탄탄한 수요층 확인을 계기로 모두 1만 2,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지난해보다 5,000여 가구 많다.제2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행정중심타운 조성이 호재인 지금지구가 올해 첫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철 8호선 연장이 호재인 진건지구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분양이 줄을 잇는다.
 
부담없는 분양가로 강남을 비롯한 전세난 파동의 수혜지로 급부상한 다산신도시는 올해도 작년 수준 이상의 분양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다산신도시는 지난해 경기도시공사의 3개 공공주택단지를 비롯해 총 7개 단지에 7320가구가 선보여 모두 100% 분양이라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순위 청약에서 낮게는 2대 1부터 높게는 15대 1 등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영의 모든 당첨자를 청약가점으로 선정하며 전매제한이 1년으로, 청약 문턱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음에도 불구, 실수요자가 청약에 앞다퉜다. 무주택자에게만 공급되는 공공은 전매제한이 3년으로 청약문턱이 높으나 최고 9.39 대 1의 경쟁률로 인기몰이했다.

   
▲ 다산신도시는 지난해 자연앤 등 7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마감,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미디어펜


특히 10월에 분양된 현대산업개발의 '다산신도시 아이파크’(10.99대 1)과 11월에 청약접수를 진행한 한양의 '다산진건 한양수자인’(15.77대 1) 등은 1순위 청약결과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에다 제2경부선 구리 시발점 확정 등이 호재로 작용한데다 쾌적한 친환경 입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이 주효했다.

다산신도시의 올해 분양환경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지속으로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증된데다 주택금융규제가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동소재 B 부동산 관계자는 "민간 단지인 '다산진건 한양수자인’과 '다산진건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의 프리미엄이 지난해 분양 직후 2000만원까지 붙었다"며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방침이 나온 뒤에 투자가들이 이탈, 웃돈이 500만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60% 많이 공급하는 신규 분양에 수요가 뒷받침될 지도 올해 주목거리다.게다가 진건지구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지금지구에서 선을 보일 신규 분양단지의 최종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 공급 과잉 "아니다"…입주 매물 없어 전세가 올라

다산신도시 분양을 둘러싼 걸림돌 지적과 달리, 다산신도시 현지 부동산업계는 올해 청약과 분양 성적이 지난해와 엇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S 부동산 관계자는 "남양주시는 서울 광진구와 강동구로부터 가구 유입이 가장 많다"며 "다산신도시의 쾌적성과 적정 분양가, 강남 접근성 등은 전월세난에 지친 이들의 보금자리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 남양주시에는 서울의 전월세 난민이 몰리면서 다산신도시 인근 아파트의 전세값이 매매값의 80%까지 치솟는 중이다./미디어펜DB


실제 다산지구 인근 진접읍 일대 전세가 대비 매매가는 90%에 육박한다. 남양주 최대 단지인 부영사랑으로의 경우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3억4,000만원 대이나 전세값은 3억원을 웃돈다.

S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전월세난으로 많은 가구가 유입되고 있으나 공급이 딸리면서 분양가보다 전세가가 빠르게 오르는 중이다"며 "전세값으로 새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매매전환 실수요자들이 대기 중이다"고 밝혔다.

H 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분양물량이 적었던데다 부족했던 중소형 평형 위주로 신규 물량이 들어서기 때문에 과잉 공급이라는 인식이 낮다"며 "외곽지역이 아니라 호평동, 평내동, 진접읍, 퇴계원면 등의 진입로로서 중심에 위치해 있어 수요가 부족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D 부동산 관계자는 "오는 2019년에 3만여 가구가 입주할 경우 신도시의 모양을 갖춰, 도시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다"라면서 "별내보다 교통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다산이 이 때부터 거주와 투자가치가 제고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 올해 다산신도시에서 선보일 지금지구 평당 평균 분양가는 진건보다 60만원 안팎 오른 1,200만원이 될 전망이다/미디어펜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