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투자계획 공허한 펀드조성 공동입장자료 발표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비전 합병법인 콘텐츠 투자계획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와는 무관하다고 비판했다.

8일 양사는 공동입장자료를 통해 SK브로드밴드의 투자계획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연관성을 찾기가 어렵고 공허한 펀드조성 액수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KT와 LG유플러스가 SK브로드밴드가 발표한 CJ헬로비전 합병법인의 콘텐츠 투자계획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와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이어 방송통신 독점화가 우려되는 인수합병은 자진 철회하고 기업으로서 투자 활성화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사는 인수합병을 전제로 추진하겠다는 것은 방송통신에 이어 콘텐츠 유통시장 독점화를 통해 자사 미디어 플랫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양사는 “SK브로드밴드가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미디어-콘텐츠 산업간 배타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며 “자사 미디어플랫폼에 콘텐츠를 수급하는 업체에게만 혜택이 국한돼 콘텐츠 산업의 미디어 자본 예속을 급격히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SK브로드밴드가 밝힌 투자 금액은 실제로 1500억원(나머지는 재투자 및 외부투자 유치)규모이며 직접 투자가 아닌 펀드 형식으로 콘텐츠 펀드의 투자 내역은 SK브로드밴드에서 이미 진행해온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어 양사는 결국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에 비정상적인 쏠림으로 생태계가 황폐화 될 것이며 SK텔레콤의 지배력 확대를 통한 독점강화 차원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양사는 SK브로드밴드의 투자계획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먼저 SK브로드밴드가 밝힌 5년간 총 5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산업 투자 계획과 관련해 펀드는 조성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계획이 결여됐다고 꼬집었다.

또한 SK브로드밴드의 투자계획은 급조된 전략으로 콘텐츠 시장의 무지를 드러낸다고 비난했다. 수십 년 형성된 콘텐츠 유통 사이클이 몇 년간의 투자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발표 내용은 자사 플랫폼 강화차원의 계획이며 시장 선순환 구조 정착과는 무관하고 지배력 강화를 통한 수직계열화 고착화를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양사는 SK브로드밴드가 유망 콘텐츠 육성사례로 꼽은 ‘뽀로로’는 SK브로드밴드가 프로그램 제작단계부터 투자해 콘텐츠를 타 플랫폼에 상당기간 제공하지 않고 독점한 대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성장의 과실이 독점적 플랫폼 사업자에게만 집중되고 콘텐츠 사업자들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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