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장수 시대 도래...유병자·고령자도 가입 가능 상품 '봇물'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유병장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이를 반영한 유병자, 고령자를 타겟으로 한 보험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유병장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이를 반영한 유병자, 고령자를 타겟으로 한 보험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현대해상,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동양생명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한 평생 쓰는 의료비가 2011년 기준 남성이 1억177만원, 여성은 1억2332만원 등 1억원을 넘어섰으며 60세 이후 평생 의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그동안 유병자나 고령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은 제한적이었으며 가입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이같은 시장의 수요를 반영, 새로운 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관련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금융당국에서 고령층, 유병자 등 특수한 금융소비자들를 위한 금융상품 등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이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이 개발,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더욱 활성화되기도 했다.

현대해상에서는 지난해 8월 손보업계에서는 최초로 간단한 질문을 통과하면 질병진단, 입원일당, 수술과 사망 보장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상품 '모두에게간편한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는 출시 이후 지난해말까지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간편심사 보험은 청약절차가 간소화된 보험상품으로 가입절차가 용이해 일반 상품의 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자 또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유병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상품으로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활성화되어 있기도 하다.

뒤이어 KB손해보험에서는 '신간편가입건강보험'을 선보였으며 삼성화재는 '간편하게건강하게'를, 흥국화재는 '행복든든 간편가입 보장보험'을 출시하는 등 유병자, 고령자를 위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생보업계에서도 AIA생명과 라이나생명을 비롯해 동양생명 등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대부분 40~80세를 대상으로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 수술과 추가검사 소견 여부와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또는 수술 여부, 5년 이내 암진단이나 암으로 인한 입원 또는 수술 여부 등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서류제출, 진단이 없이도 간편하게 가입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일부 보험사 상품의 경우 3대 질병으로 꼽히는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다만 유병자, 고령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들은 일반 보험상품들에 비해 다소 보험료가 높은 편이며 상품에 따라서는 보장금액도 다소 적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병자, 고령자시장의 니즈는 있었지만 통계가 부족하고 손해율 관리 등으로 인해 상품이 적었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지원 등으로 해소되고 해당 시장의 니즈가 커지면서 관련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기본 의료실비와 관련된 보험시장은 포화상태를 이뤄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어 "다만 유병자, 고령자 관련보험은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 1.5~2배 가량 가격이 높으며 보장 한도나 보장내역도 다소 적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며 "또한 갱신시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으므로 꼼꼼하게 비교, 파악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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