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8조5000억원 적자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대우조선해양을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지난해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조선 3사는 지난해 총 8조500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5조5051억원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조5401억원과 1조50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 조선 3사는 지난해 총 8조500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와 관련해 원유 가격 하락에 따라 발주사의 경영상황이 악화돼 더욱 보수적으로 손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양플랜트는 대우조선해양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주요 오일 메이져 업체들이 현재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중장기 및 단기 설비투자까지 지난해 대비 평균 40~45% 가량 예산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발주사가 비용 압박을 받으면서 체인지 오더(change order)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매출 손실이 발생할 부정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저유가 지속으로 대규모 해양플랜트가 납기 지연 또는 계약 취소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적자폭을 키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선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한국 2844만CGT로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의 월간 선박발주량이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선종에서 선가 하락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에서 한국 정부가 한국 조선사의 수주 지원을 요청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직 이란 선사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알려진 180억달러의 발주 규모도 향후 5년간 기대 가능한 최대 수준의 계획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이란에서 발주될 상선규모는 연평균 약 2조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3사가 지난해 해양플랜트 손실을 반영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적인 요인은 존재한다”며 “해양플랜트 물량이 해소될 때까지 실적개선의 여지는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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