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 업체중 판매 증가 유일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기아차가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집중하고 있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며 입지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5위권 메이커 중 유일하게 판매를 늘리며 글로벌 4위 메이커로 등극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9일 관련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간한 '2015년 친환경차 시장 특징 및 전망'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LF소나타 하이브리드(HEV), 쏘울 전기차(E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포드를 제치고 전체 친환경차 시장 판매 4위를 기록했다./미디어펜

9일 관련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간한 '2015년 친환경차 시장 특징 및 전망'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LF소나타 하이브리드(HEV), 쏘울 전기차(E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포드를 제치고 전체 친환경차 시장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HEV 6만4383대, EV 8651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306대, 수소연료전지차(FCEV) 252대 등 총 7만3592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7만184대)대비 4.9%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는 EV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651대가 판매되며 전년동기(1639대)보다 427.8%나 증가한 기록을 올렸다. 2014년 5월 출시된 쏘울 EV가 서유럽, 미국 등에서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커별 순위를 살펴보면 토요타는 108만2000대를 판매해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118만4000대) 대비 8.6% 감소했다. 2위를 기록한 혼다도 전년(27만3000대)보다 15.4% 감소한 23만1000대를 판매했고 르노·닛산은 3위로 14.2% 감소한 8만10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위였던 포드는 21.5% 감소한 6만8000대를 판매해 5위로 밀려났다.

HEV주력 모델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높았던 토요타, 혼다, 포드 등 업체가 기존 볼륨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부진 심화로 점유율이 하락한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동안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완성차업체의 공급 확대로 2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해에는 199만2000대로, 전년(195만1000대)보다 2.1% 성장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이은 국제유가의 하락세로 친환경차 구매 이점이 감소했고 프리우스 등 인기모델의 노후화로 인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기존 최대 시장인 일본과 미국이 각각 소비세 인상 여파와 가솔린 가격 하락으로 부진을 보였고, 유럽은 규제 강화와 완성차업체들의 공급 확대로 판매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도 신에너지차에 대한 정부지원 본격화와 합자업체의 라인업 확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HEV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최대시장인 일본, 미국 시장의 부진과 볼륨모델의 인기가 떨어지며 전년(165만5000대) 대비 11.6% 감소한 146만3000대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EV와 PHEV는 중국과 유럽에서의 정책 지원과 최대 볼륨차급에서의 신차 효과로 각각 73%와 88% 증가하면서 판매비중이 27%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친환경차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며 전년보다 17.8% 증가한 234만6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4세대 모델, 현대·기아차 아이오닉과 니로, GM의 볼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친환경차의 최대 변수는 유가의 하락일 것이라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유가하락으로 친환경차량들의 경쟁력이 부각되지 못하며 판매에 영향을 주겠지만 각국의 규제강화와 업체들의 공급확대로 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미국에서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타입별로는 HEV 위주였던 친환경차 시장이 유럽, 중국 지역의 판매 증가와 다양한 EV·PHEV 출시로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세그먼트 아이오닉 HEV/미디어펜

올해 1월부터 아이오닉HEV 출시를 통해 기선을 잡은 현대·기아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3종 풀라인업(HEV·EV·PHEV), 현대·기아차 최초 친환경 SUV인 니로를 선보이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3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기차 엑스포에서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하며,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120마력(88kW), 최대토크 30.0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자랑하는 모터를 적용, 최고속도 약 165km/h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도 현재 국내 판매중인 전기차 중 최대인 169km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이다.

기아차도 이달 말 소형SUV 니로를 국내에 출시한다. 국산최초 HEV SUV인 니로는 최고출력 105ps, 최대토크 147Nm의 하이브리드 전용 1.6리터 카파 GDI 엔진 및 최고출력 44ps(32kW)의 전기모터, 1.56kWh의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매년 다양한 친환경 신차들을 출시하며 2020년까지 총 26종 이상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춰,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세그먼트에서도 한발 늦은 출발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앞선 경쟁업체들이 발판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관점으로 봤을 땐 적절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며 “갈수록 중요해지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2020비전에서 말한 대로 계획을 추진해나간다면 앞으로의 경쟁력 확보에는 문제없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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