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우리나라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가 12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5.2% 늘어난 규모다.

전경련은 9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지난 1월 19일부터 한달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밝혔다.

전경련은 그러면서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부정적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올해 선제적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전체 투자 중 시설투자는 전년보다 7.1% 증가한 90조9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31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파악됐다.

30대 그룹 중 투자가 작년보다 증가한 그룹은 18개, 작년 수준으로 동결인 그룹은 3개, 감소한 그룹은 9개로 나타났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보면 삼성그룹은 2018년까지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현대차그룹도 2018년까지 친환경·스마트차량 개발에 13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올해에만 하이닉스반도체 설비투자로 5조4000억원, 텔레콤 망 투자에 1조3000억원, 브로드밴드 인프라투자에 65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LG그룹은 OLED(LCD)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CJ그룹은 콘텐츠사업을 위해 올해에만 6천700억원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전경련은 이들 그룹의 이같은 투자계획 중 올해분을 추려 2016년 투자 규모를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투자집행률이 92.6%에 그친 것은 작년 하반기 중국발 경제쇼크,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 투자전망이 불확실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기업들의 80.0%가 올해의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주요 그룹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수출부진(30.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채산성 악화(20.0%), 금리 및 환율변동(20.0%), 내수부진(13.3%), 자금 부족(13.3%), 오너 부재(3.3%) 등 순이었다.

30대 그룹은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7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R&D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3.3%),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3%),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3%) 순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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