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안 발표…"체질개선으로 위기 넘고 성장기틀 마련"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로템이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옥을 떠나 경기도 의왕연구소로 이전한다.

현대차그룹의 종합중공업회사인 현대로템은 9일 창원공장에서 전사 임원, 주요 부서별 팀장,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혁신 선포식을 열고 리스크 관리, 수익개선, 혁신 등 '3R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 현대로템은 9일 창원공장에서 전사 임원, 주요 부서별 팀장,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혁신 선포식을 열고 리스크 관리, 수익개선, 혁신 등 '3R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미디어펜


선포식은 전사 임직원들이 회사의 위기 상황을 통감하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대로템이 체질 개선을 위해 '비상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먼저 현대로템은 이달 말부터 철도, 플랜트, 중기사업부, 구매, 지원 등 총 500여명 규모의 조직을 의왕연구소로 옮겨간다.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와 의왕연구소의 사업장 통합 추진은 영업, 구매, 연구소 지원조직 간 유기적 협업으로 사업 진행 의사결정을 신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특히 영업부서와 연구소 간 소통을 강화해 기존 사업 추진 시 자주 발생하던 설계변경을 최소화하고 국내외 주요시장별 최적화 모델을 구축해 수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등 시행청,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수주 프로젝트의 특성을 고려한 사전·사후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의 수주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경영혁신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한다.

대표이사 및 각 부문 본부장으로 구성되는 이 위원회는 프로젝트별 사전 수익성을 점검하고 리스크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다. 위원회는 기존 수주심의 체계를 재정립하고 회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익 중심의 수주전략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현대로템은 기획실, 경영관리실, 경영지원실, 연구소, 사업본부, 사업기획 등 관련 부서별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혁신 TF를 가동해 전사 리스크에 대한 상시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익개선을 위해서는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사업수행 과정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현지 사정에 밝은 해외전문가 영입에 나선다.

현재 현대로템이 보유한 부지와 계열사 지분의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인력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진다.

상주·의왕 등 유휴부지의 활용방안도 모색하고, 창원 직원 임대아파트 부지 재건축 사업 조기 추진 등 다양한 수익성 확보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현대로템은 올 초부터 과장 이상급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임원 연봉 반납, 관리직 연봉 동결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안도 시행 중이다.

나아가 현대로템은 구매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 국산화를 늘리고 해외에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현지 부품사를 적극 발굴해 글로벌 소싱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은 "기존의 관행적 업무진행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을 통해 리스크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 경영혁신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위기에서 벗어나 수익성에 바탕을 둔 성장기틀을 마련하는 진정한 혁신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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