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매각 여부도 불투명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대우조선해양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12조9743억원,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13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영업손실도 9738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산업은행은 실적에 대해 “예상한 수준의 적자 규모로, 예상 외 추가 손실은 없었다”며 “올해는 해양플랜트 공정 안정화와 LNG운반선의 본격 건조 등을 토대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될 것이며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밝혔다.

지난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지원을 약속한 4조2000억원 중 이미 올해 1조원을 포함해 2조4000억원 규모가 대우조선해양에 지원되는 등 자금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인력도 지난해 9월말 기준 직원 수는 1만3670명에서 3월 1만2800여명까지 줄었다.

9일 금융위원회 김용범 사무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 예상대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 단계를 넘어서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고 산업은행이 바로 매각에 나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자체적인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때에 산업은행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이 안정돼 자체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때나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선뜻 나설 인수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매각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어 “아직은 매각까지 내다볼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용범 사무처장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매각하려면 대우조선해양이 이익을 많이 내 자본확충이 충분하게 이뤄졌을 때나 가능할 것”이라며 “시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율은 현재 49.74%(1억3598만6494주)에 달한다. 산업은행이 올해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6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실행되면 지분율은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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