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수수료를 확 낮추면서 선수를 쳤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ISA 일임형 수수료를 연 0.1∼0.5%로 정했다.

ISA 수수료를 확정한 것은 NH투자증권이 처음이다.

ISA는 고객이 자기 책임으로 편입 자산을 직접 골라 투자하는 신탁형과 상품 운용권을 해당 금융회사에 맡기는 일임형 등 두 형태로 출시되는데, 일임형에는 수수료가 붙는다.

아직 수수료를 정하지 못한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은 연 0.2∼1.0% 수준에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펀드나 랩어카운트 등 다른 금융상품에 붙는 수수료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재 증권사들의 국내 주식형 펀드 수수료는 연 0.5∼1.0%, 랩어카운트 수수료는 성과 보수 등을 포함해 연 1.0∼1.5% 안팎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제시한 수수료가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해진 데는 금융당국의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수수료 부담으로 ISA 수익률이 낮아지면 국민 재산 불리기라는 제도 도입 취지가 희석된다면서 금융사에 우회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유도했다.

증권사와 은행 등 33개 금융사는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ISA 판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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