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에 헐값매각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우리금융지주가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KB금융지주를 선정했다.
하지만 이는 헐값매각 논란과 배임의혹을 해소하려는 면피용으로 보여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4일 우투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NH농협금융지주를, 우리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키움증권을 선정했다.

우리금융관계자는 25일 “NH농협금융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는 KB금융지주를, 우리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해서 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패키지 매각으로 저축은행 등 일부 계열사를 헐값에 넘겼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 대책이라는 게 중론이다.

NH농협금융은 패키지 가격을 가장 높게 적어냈지만 우투증권 한 회사를 놓고는 KB금융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바 있다. 패키지 매각은 조기 민영화에는 부합하지만 매각의 본질인 공적자금 극대화에는 위배되기 때문에 헐값매각은 물론 이사진의 배임문제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는 추후 협상을 통해 우리저축은행의 매각조건을 개선하고 우투증권에 대해서도 매각조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고 해명했다. [미디어펜=이동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