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1일 이란 독점 운항권 결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이란 테헤란 직항노선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이란 테헤란 직항노선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각 사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두 항공사는 전날 인천-이란 테헤란간 주 4회 정기노선을 운항하기 위한 국제항공운수권을 배분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이들 항공사는 지난달 26일 운수권 신청마감 시점에 임박해 경쟁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11일 운수권 배분심의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 한 곳에 독점 운항권을 줄 계획이다. 이는 신규노선 주5회 이하의 경우 항공사 한 곳에 운항권을 몰아주게 돼 있는 운수권 배분 규정 때문이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제가 해제됨에 따라 양국간 교역이 자유로워지면서 금융·교역·건설 등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란을 오가는 여객과 물동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이란 직항 노선에 대해 적극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와 여객기 운항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란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연간 6만5000여명의 수요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이 저렴한 항공권과 노선확대를 통해 대형 국적항공사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노선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국적 하공사가 이란에 여객기를 띄운 적은 전무하다. 다만, 대한항공이 1970년대 중반에 양국간 화물기를 부정기 운항한 적이 있으며, 2001년 이란의 마한항공이 테헤란에서 태국 방콕을 거쳐 서울을 오가는 노선을 주 1회 취항했다 반년 만에 중단됐다.

이란항공은 2002년 12월부터 테헤란에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서울을 오가는 노선을 운항했으나, 미국이 대이란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2007년 10월 이후 운항을 중단했다. 이번 화물기 취항이 성사되면 40여년 만에 이란행 화물기 운항이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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