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5일 올해 600억 달러(약 63조5,10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올리며 2년 연속 국가 전체 수출의 1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계열, SKC, SK케미칼, SK건설, SK하이닉스 등 SK 수출기업들의 올해 수출액은 614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634억 달러 수출에 이어 2년연속 600억 달러 수출 시대를 연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총 수출액 추정치인 5,586억 달러(약 591조2,781억원)의 10.9%에 해당한다. SK 수출기업들의 올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도 71.7%에 달한다.
 
2005년 수출 실적과 비교하면 8년여 만에 수출액은 5배, 비중은 2.5배 증가했다. 2005년 SK그룹의 수출액은 120억 달러 정도로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4.3%에 불과했다.
 
이는 2004년 최태원 SK(주)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성장 화두인 '부진불생(不進不生)'을 바탕으로 수출형 사업구조로 바꾼 데다 지난 2011년 SK하이닉스를 편입하면서 반도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수출 실적은 주력인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각 계열사가 중점 추진해온 수출 중심 성장전략과 연구개발(R&D)을 통한 수출경쟁력 강화, 올해 출범한 계열사별 독립경영 강화를 골자로 한 '따로 또 같이 3.0'체제 운영을 통한 계열사 간 시너지 향상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석유제품 수출 확대와 해외 석유개발, 신규 해외시장 발굴 등을 통해 올 한해 450억 달러를 수출할 전망이다.
 
SK케미칼과 SKC 등 화학 계열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과 폴리에스테르(PET)필름 등에 힘입어 전년 보다 5~7% 가량 수출 실적이 증가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R&D 강화 등 기술 중심의 성장을 가속화해 세계 최초로 고용량 8Gb·6Gb LPDDR3 모바일 D램을 개발했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업체인 미국 LAMD사를 인수해 낸드플래시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출이 전년보다 42% 가까이 늘어났다.
 
SK 관계자는 "내년에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등 경영환경이 불확실하지만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제품과 화학제품, 새로운 효자 품목인 반도체를 앞세워 글로벌 영토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수출의 10%를 맡고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국가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