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1일 주식의 매매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11일 다수 매체의 보도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 협상단은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현대상선이 외국 용선주들과 협상을 벌인 결과 용선료를 인하하겠다는 합의를 받아냈다.

최종 용선료 인하 여부는 4월경에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이나 장기채권 전환 등을 선주에 제시하고 용선료를 인하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채무 재조정을 통한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회피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를 통해 누적 적자의 원인을 어느 정도 해결하면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 채무 재조정을 실시하는 동시에 상반기 중 현대증권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상선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은 나타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럽 선주들과 얼굴만 보고 왔을 뿐이고 아직 일본, 싱가포르, 뉴욕 등은 가지도 않았다”며 “용선료 인하가 마치 확정된 것처럼 알려져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은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다. 11일부터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이날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또 관리종목 지정으로 신주인수권증권(현대상선 1WR)은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정리매매일은 오는 16일부터 24일이고 25일 상장폐지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권의 거래정지는 신주인수권의 상장폐지 사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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