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 앞세워 고객확보 주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상품을 구매하기 전 직접 써보고 비교해보는 ‘체험형 멀티숍’ 바람이 유통가를 휩쓸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소비하려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이뤄낸 결과다.

   
▲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최근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라이프스타일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올리브영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타 제품과도 비교할 수 있는 체험형 멀티숍 매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된다.

체험형 멀티숍은 당장 구입하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스스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음으로써 당장 구매하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는 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상품을 구입할 의사가 없었음에도 직접 체험하면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한 곳에 모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음으로써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됐다”며 “여기에 자유롭게 타 제품과 비교해 써 봄으로써 상품구매 의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모바일 등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만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앞세워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가의 체험형 매장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최근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라이프스타일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을 리뉴얼 컨셉트로 헤어·바디· 헬스케어 상품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라이프스타일·베이비 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아이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두피관리에 대한 고객니즈가 높아지는 것을 반영해 헤어 스타일링과 두피 진단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프랑스 프리미엄 헤어 브랜드 르네휘테르는 지난 1월 코엑스 파르나스 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차별화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기기를 이용한 두피 진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스파 프로그램도 체험 가능하다. 스파 공간은 프라이빗하게 구성돼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했다.

체험형 매장 시도는 백화점에서도 일고 있다. 최근 신세계 강남점은 ‘체험형 쇼핑센터’ 형태로 꾸민 4개의 전문관을 선보이며 기존 상품 판매 중심의 판매전략에 변화를 꾀했다.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인 슈즈전문관의 경우 스포츠 브랜드부터 명품까지 한 곳에 모아 슈마이스터 라운지·슈케어 라운지 등을 운영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상품 구매를 넘어서 가치를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 같은 체험형 매장의 확산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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