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요 계열사 정기주주총회 개최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이 이번 정기주주총회 키워드를 '주주친화'와 '책임경영'으로 잡았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사회 의장직 개방 등의 투명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주주 친화 및 권익 강화에 적극 나섰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화재·삼성SDI·삼성카드·삼성전기·에스원·제일기획·호텔신라 등 11개 계열사가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 11일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의 주요 12개 계열사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미디어펜


이번 삼성 계열사 주주총회에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한 주주친화 안건이 다수 상정됐다.

우선 삼성전자는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제 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의 다뤘고, 이 안건들은 모두 통과됐다.

이인호·송광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전 기재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이상훈 사장은 사내이사도 재선임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는 그동안 대표이사가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사외이사까지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

삼성전기는 총 36분간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주주총회가 열렸다. 삼성전기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그동안 대표이사만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가운데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쳤다.

이사회 의장에는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선임했다. 한 신임의장은 2008년부터 삼성전기 사외이사를 맡아 왔으며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회장, 한국특허정보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SDI도 이사회 의장 개방을 위한 정관변경과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을 안건으로 의결했다. 송창룡 전자재료사업부장(부사장)과 김홍경 경영지원팀장(전무)이 신규로 사내이사진으로 들어왔다.

삼성SDS는 제 3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등의 보수한도액, 정관 일부 변경 등 안건을 모두 승인했다.

삼성물산도 이날 제52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이후 첫 주총이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도록 했던 정관을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로 개정했다. 이제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로 한정하지 않음으로써 이사회 운영의 위헌성을 개선하고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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