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모두 회사 살려야한다는 공감대 형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KDK오토모티브 노사가 유럽방식의 노사문화를 통해 국내 제조업 노사들에게 귀감을 사고 있다.

갑을상사그룹은 15일 유럽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 KDK오토모티브 4곳의 공장 가운데 적자가 심한 레네슈타트 공장의 금속노조는 2014년 노사협의에서 주당 2시간을 무임금으로 근무한다는 사항에 대해 경영진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 KDK오토모티브의1200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들과의 기업문화통합(Post-Merger Integration)에 성공하며 노사 모두 회사를 살려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갑을상사그룹


뿐만 아니라 노조는 하계휴가비와 성탄휴가비를 삭감하는데 동의했고 회사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4일 근무로 당분간 전환했다. 또한 실습생의 3년 후 의무 재계약기간을 2년에서 6개월로 축소하며 인건비 절약에 발벗고 나섰다.

갑을상사그룹 측은 KDK오토모티브 노사 합의는 노조의 파업과 폭력사태로 얼룩진 한국 생산현장에서 찾아 보기 힘든 사례라고 설명했다.

KDK오토모티브는 다임러, 아우디, 폭스바겐, BMW,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롤스로이스, 스코다 등에 승용차의 센터콘솔 시스템과 내장 부품 등을 주로 생산 납품하는 차량 내장 부품 생산 전문 업체다. 독일에 2개, 스페인과 체코에 1개씩 있는 공장에서 약 1200명이 근무한다. 

지난 2012년 1억5000만유로(약 2000억원) 매출에 440만유로(약 60억원) 적자를 내던 독일 자동차부품사 ICT를 갑을상사그룹의 동국실업이 인수하여 KDK오토모티브로 사명을 바꾸고 인수 첫해인 2013년에 36억원, 이듬해인 2014년에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지난해 또한 흑자를 기록했다. 

KDK오토모티브 운영 초기인 2013년 박효상 갑을상사그룹 부회장과 박당희 갑을오토텍 대표이사 이하 20명의 임직원이 인수초기부터 이질적인 문화 및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더욱이 그들만의 포용력과 친화력으로 1200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들과의 기업문화통합에 성공하며 노사 모두 회사를 살려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박효상 갑을상사그룹 부회장은 “KDK오토모티브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사간의 다양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독일의 유연한 노사문화를 접목시켜 유럽 진출을 꿈꾸는 국내 자동차 부품 회사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국내외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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