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지적, 항공안전과 관련된 투자 강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면서 항공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체 결함으로 인한 운항이 취소 또는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LCC의 안전불감증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 제주항공은 올해 총 350억원을 안전 강화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제주항공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이 발표한 항공시장동향에 따르면, 국내 LCC의 여객시장 점유율은 30%에 육박했으며, 국내선 여객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공격적인 항공기 도입과 신규노선 확장을 통해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온 LCC는 이미 국내 대형항공사를 위협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국적항공사의 여객분담률은 46.5%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국내 LCC의 분담률은 28.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몸집 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안전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항공안전과 관련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총 350억원을 안전 강화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3월까지 200억원을 투자해 항공기 예비엔진 2대를 구매하고, 올 하반기에는 150억원으로 조종사 모의훈련장치를 구매할 방침이다.

항공기 운항 상황을 감시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운항통제 체계도 올해 안으로 마련하고, 비행근무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승무원의 피로를 관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항공기 비행 전후 예방 정비와 정비사 대상 1대1 맞춤 현장 교육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60억원 규모였던 안전 관련 투자비용을 올해 100억원이상 늘릴 계획이다. 늘어난 투자비용은 안전 시스템 정비와 교육 및 훈련 강화 등에 배정한다.

운항 승무원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항공기 한 대당 투입되는 조종사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또한 부품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대체기 운영을 늘린다.

이를 위해 진에어는 오는 3월 신규 항공기(B737-800)를 도입해 예비기와 대체기로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운항승무, 객실승무, 정비, 운항통제 등을 위한 안전 관리자 10여명을 선발해 국제항공운송협회의(IATA) 안전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키로 했다.

항공기에 대한 정비 모니터링 및 통제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정비 위탁 계약을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하면서 24시간 정비 모니터링 및 통제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1월 이미 기존 운항 통제팀을 대표이사 직속 운항통제실로 격상하고 운항·객실·설비 등 하위 조직을 더욱 전문화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며 “이번 안전 강화 종합 대책을 기반으로 안전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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