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안정권은 20석 이내" 비례 7석 줄어 '바늘구멍' 전망
[미디어펜=한기호 기자]4·13 총선을 약 한달 남긴 시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총 611명의 비례대표 공천신청자 명단을 확정, 15일 발표했다.

명단에 포함된 인사 중 원유철 원내대표의 영입 인사인 '국수' 조훈현 9단, 귀화 방송인 하일(로버트 할리)씨, '태권축구'의 창시자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 등 유명인사가 눈에 띈다.

경제인 비례대표로 물망에 올랐던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예비역 육군중장 김충배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이심 대한노인회 회장, 홍정식 활빈단 대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김재철 전 MBC 사장과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경기경찰청장을 지낸 김종양 인터폴 부총장, '응답하라 자유주의' 등을 저술한 안재욱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등도 공천을 신청했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내각과 청와대에 합류했다가 지난해 초 학계로 돌아갔던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은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다. 길환영 전 KBS 사장, 이자스민·박윤옥·양창원 의원 등 '비례대표 재수생' 들도 비공개 신청자로 알려졌다.

김승희 식약처장(최근)과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여성 주요 인사도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비공개 신청하면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청 차장, 한국철도대 총장을 거친 최 사장은 임기가 올해 9월 말까지였으나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했다.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사진=연합뉴스


또다른 여성 인사로서 오랜 NGO 활동 경력을 갖고 있으며, 최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필요를 주장하는 선봉에 섰던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북한인권법 100일 캠페인' 등을 통해 국회에서 북한인권법 통과에 공로가 있는 인지연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NANK) 대표도 명단에 포함됐다.

신청자 연령을 들여다보면 최연소 인사는 29세 정현호 새누리당 청년희망단 간사와 윤주진 전 한국대학생포럼 2기 회장 등 2명이다. 최고령 인사는 81세의 김창희 전 민주정의당 중앙당 여성분과 위원장이다.

이 중 윤 전 회장은 자신을 '젊은 보수'로 소개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소중한 가치를 이 땅에서 지켜내기 위해 끊임없이 글을 쓰고 소통하며 저의 소신을 펼쳐왔다"면서 "더 이상 젊은 보수는 일상에서 숨겨야 하는 정체성도, 꺼내기 주저하게 되는 성향도 아니다"며 "올바른 정책과 소신 있는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15일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장애인 신청자 중에선 하반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의사와 변호사 자격을 동시 취득한 박성민 인하대병원 전공의가 대표적이다. 전 휠체어테니스 국가대표 홍영숙 대구장애인체육회 이사, 김영택 산재장애인협회 상임부회장도 도전장을 냈다. 

이색 신청자로는 파키스탄 출신 사업가 김강산씨(파키스탄명 찌마 패설)가 꼽힌다. 김씨는 여당 정치인들의 선거유세를 도우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리운전법인 대표와 농장주, 미용실 사장, 중국동포를 포함한 재한 외국인단체 대표 등 폭넓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접수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11일부터 진행한 20대 총선 비례후보 신청 접수를 13일 마감하고 15일 비공개 신청자 포함 총 611명(남 402명·여 209명)의 비례대표 공천신청자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여성 신청자는 19대 때(153명)에 비해 36.6%나 증가한 것으로, 비례대표에 여성을 60% 배치한다는 당 방침의 영향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추천 자격으로는 ▲직능별 전문가 ▲창의적 지도자 ▲국민감동 지도자 ▲대한민국 헌법 가치와 정체성을 확고히 할 지도자 ▲차세대 청년 지도자 등이 제시됐다.

새누리당은 이들 가운데 37~38명 정도의 후보를 선정해 순번을 부여할 계획이며 당선 안정권은 18~19번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비례대표 20석 정도를 안정권으로 본다"며 "38번 정도까지 (후보 배정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비례 의석이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7석(54→47석) 줄어 19대 총선 당시 616명보다 신청자는 줄었지만 경쟁률은 더 높아져 공천은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에 대한 순번 부여를 오는 22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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