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다 vs 파리 날린다, 업체간 의견 '팽팽'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시내면세점 추가 방안을 두고 면세업계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면세점 신규 특허의 근거인 외국인 관광객 숫자 통계를 두고 업체 간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범정부 면세점 제도개선 태스크포스(FT)팀 일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16일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최낙균 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및 면세점 이용자 및 매출액의 급증추세를 감안할 때 신규특허 추가 부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 연구원은 발표 자료를 통해 지난해 서울지역 외국인 관광객이 88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 소재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 이용자수와 매출액은 각각 128%(245만명→559만명), 165.8%(13억3000만달러→35억4000만달러) 증가해 신규 특허 추가 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 시내면세점 추가 방안을 두고 면세업계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면세점 신규 특허의 근거인 외국인 관광객 숫자 통계를 두고 업체 간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면세점 자료사진. 용산 신라 아이파크 면세점 내부모습. 사진=미디어펜

그러나 신규면세점 추가 방안에 반대하는 업체들은 정부가 낸 통계자료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신규면세점 대표로 발언을 한 권희석 SM면세점 대표 "우리가 낸 자료를 보면 서울지역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6.8% 줄었다"며 "약 100만명이 줄었는데 어떻게 88만명이 늘었는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 연구위원은 "2015년 수치는 공식적인 통계가 발표되지 않아 추정치를 참고용으로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발표한 한국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입국 관광객수는 메르스 등의 여파로 1323만1651명으로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서울·경인지역 관광객도 전년 대비 78만2470명(-7.5%) 줄었다.

작년에 사업권을 획득해 문을 연 신규면세점 3곳(HDC신라, 한화, SM)은 한산하기만 하다. 권희석 대표는 "지금 상태에서 면세점이 추가로 진입하면 한국 면세점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4년까지 매년 방한 외국인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인정하나, 현재 외국인 입국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면세점 추가 방향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시장이 커졌을 때 추가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체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 46%를 차지한 중국인 관광객은 면세점에게 매우 중요한 손님이다. 그러나 요우커들의 한국 매력도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세계적인 여행전문 사이트인 '트래블주' 중국인 4300명에게 44개국 가운데 가장 가고 싶은 나라 5개국을 선택하게 한 결과, 한국은 10위권 내에도 들지도 못했다. 또 요우커의 한국 재방문율은 5년 사이 절반 넘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변수에 따라 크게 요동치는 것이 관광, 면세시장이라며 신중히 생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추가 신규 면세점 방안 찬성파들은 설마 정부가 근거 없이 외국인관광객 수치를 산출했겠느냐고 주장한다. 단순히 30만 명 이상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여전히 서울 시내 면세점은 추가가 적정하다는 것이 매출로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식 통계가 있는 2014년은 전년에 비해 서울 관광객이 157만명 증가해 요건이 충족된다는 점도 꼬집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올해 외래 관광객을 1650만명 유치하고 2017년에는 한국방문객 2000만명 시대를 열 것 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전체 면세시장의 매출액은 15년 대비 2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 이들은 신규면세점의 추가허용은 수천명의 일자리와 수천억원의 투자가 추가 유발돼 면세점간의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시도가 가속화되고 면세점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돼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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