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다. 이날 전일 대비 9.79포인트(0.50%) 오른 1984.69로 출발한 뒤 코스피는 오후 1시께 2000.30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2000선을 넘은 것은 작년 12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인상 횟수 전망치를 절반으로 낮춘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이틀간 개최한 올해 두 번째 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2차례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말 권고된 금리 인상 횟수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1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지도했다. 반면 기관은 1729억원 순매도해 1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고, 개인도 269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3444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미국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따른 증시 추가 상승 기대감에 증권업이 4.40% 오른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3.00%), 건설업(2.04%), 화학(1.88%) 등이 상승했다. 섬유·의복(-0.55%), 전기가스업(-0.51%), 음식료품(-0.39%)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다.삼성전자(0.56%), 삼성물산(0.34%), 삼성생명(0.43%) 등이 소폭 강세였고, 한국전력(-0.84%), NAVER(-0.63%) 등은 소폭 약세였다.

미래에셋증권이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합병 최종 계약을 하루 앞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10.37% 급등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SK이노베이션(4.18%)과 S-Oil(4.37%)이 나란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LG화학(2.28%), 롯데케미칼(5.17%) 등 화학주도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5포인트(0.28%) 내린 691.4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226억원어치를 내다팔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278억원, 81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상승한 업종이 우세했다. 컴퓨터서비스(4.28%), 인터넷(2.25%), 운송(2.16%)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섬유/의류가 코데즈컴바인이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25.89% 급락했고 제조(-1.43%), 종이/목재(-0.76%) 등도 하락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는 셀트리온이 0.47% 하락했고 CJ E&M(-0.67%), 메디톡스(-0.47%) 등도 내렸다. 반면 카카오(2.46%), 동서(0.74%) 등은 올랐다.

지난 3일부터 이상 급등세를 보인 코데즈컴바인은 전날 6.68% 하락 반전한 데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진 9만8700원에 마감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이날도 최고 13.12%까지 올랐다가 하한가까지 내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시가총액은 3조7351억원으로 여전히 3위를 유지했지만 카카오(6조7816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0.0원 급락한 1173.3원에 거래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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