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국제유가가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움직임에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4달러(4.5%) 오른 배럴당 40.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마감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긴 것은 작년 12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1.21달러 오른 배럴당 41.54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산유국들이 다음 달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 따라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 3개국은 4월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회담을 하고 산유량 동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란까지 참여하는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산유량이 동결되고, 유가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일부 산유국 사이에서 산유량 동결 논의가 부상한 이후 12년 이래 최저 수준인 배럴당 26∼27달러 선으로 곤두박질쳤던 유가는 50% 이상 올랐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전날 금리동결 결정을 내린 데 따라 달러 화 약세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원유는 달러 기준으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해지면 달러 이외의 통화를 가진 투자자들의 구매 여력이 커진다.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된 4차례가 아닌 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 약세를 견인했다.

금값도 달러화 약세 속에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35.20달러(2.9%) 상승한 온스당 1265.00달러로 거래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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