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호주 지역사회에 헌신해온 50대 한인이 추방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연합뉴스는 멜버른 지역지 '디 에이지'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은 사실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현재 50대 초반인 한인 송모씨는 신학과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학생 비자를 받아 1992년 28살의 나이에 호주로 건너왔다. 

허나 진학하고자 했던 신학교의 사기로 한국 가족이 모아 준 1만5000호주달러(한화 1천330만원)를 잃어버렸다.

체류를 위한 정식 비자가 기각돼 임시비자로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송씨의 생활은 점차 더욱 힘들어졌다. 한국의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한국에서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어졌다.

다행히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사회가 송씨에게 식사와 숙소 등을 제공해줬고, 송씨는 술과 담배를 끊고 지역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그랬던 송씨에게 작년 "수 주 내 추방될 것"이라는 이민당국의 통보가 전해졌다. 추방 조치에 대한 재심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민재심재판소(MRT)에 대한 항소마저 기각됐다.

다시 한 번 나선 것은 한인 지역 사회였다. 송씨의 안타까운 소식에 구명 활동이 시작된 것. '디 에이지'는 지난해 11월 "송씨를 내치는 것은 송씨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모두를 패자로 만들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결국 이민부가 기존 방침을 바꿔 송씨에게 영구 비자를 주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최근 호주 정부는 거의 평생을 호주에서 살아온 뉴질랜드 국적자들이 1년 이상의 형을 받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대거 추방을 해 뉴질랜드 정부의 불만을 산 바 있다. 

또 신체적‧정신적 문제로 호주 내 구금시설로 이송된 역외 나우루 난민수용시설 출신 70세 이란 여성을 지역사회로 내보내자는 청원에도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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