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존심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의 올해 연봉은 45억원(425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9% 소폭 늘어난 것이다.
30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이 이날 “팀 쿡 CEO가 올 회계연도에 140만 달러의 봉급과 280만달러의 보너스 280 달러를 각각 받았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같은 연봉내역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팀 쿡은 2년전 타계한 창업주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잡스시절처럼 창의적이거나, 세계를 주도할 혁심제품을 선보이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언론들은 팀 쿡 시대의 애플은 아이폰의 영혼이 사라졌다는 지적을 했다.

애플은 아이폰광팬들이 사라지면서 갤럭시의 삼성전자, 아마존의 킨들 등 경쟁사의 저렴한 제품에 밀려 수익성이 떨어지고, 판매도 감소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애플의 주가 수익률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의 올해 연봉이 경쟁사인 애플 CEO 팀 쿡에 비해 4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이 27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쿡은 지난 9월 만료된 올 회계연도 봉급 140만달러와 상여금(비주식 인센티브) 280만달러를 받았다.

쿡의 올해 총 연봉은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425만달러(44억8000만원)이다.

국내일부 언론이 팀 쿡 최고경영자와 경쟁사인 삼성전자 IM(IT 및 모바일부문) 신종균 사장간에 연봉을 무리하게 비교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종균사장의 월급여는 14억3100만원으로, 이것을 연간으로 감안하면 171억여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회의 지난 10월 감사에서 일부 밝혀진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국감에서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월급을 받은 사람은 S씨라면서 14억31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의원이나 일부 언론등은 S씨에 대해 신종균 사장으로 추측했다.
삼성에선 임원들의 연봉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내년부턴 연봉 5억원이 넘는 임원들은 이를 공개하도록 관련법이 만들어졌다.

이것을 바탕으로 S씨가 신사장이 맞다면, 그가 쿡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에 불과하다.

쿡은 2011부터 2021년까지 10년에 걸쳐 무려 3억7620억달러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포함해 총3억7800만달러(3986억여원)의 연봉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쿡은 10년간 한해에 평균 매년 398억원을 받는 셈이다. 신사장보다 훨씬 많이 받게되는 것이다. 더구나 신사장의 경우 사장임기가 얼마인지도 불투명하다. 실적이 나쁘면 언제든지 물러날 수도 있다. 반면 쿡은 실적과 상관없이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천문학적인 연봉과 스톡옵션을 받기로 약정돼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해 40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초일류 글로벌기업이다. 미국 등 다국적기업이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은 한해 수백억원을 받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이를 우물안개구리식 국내시각에서만 보지 말고, 글로벌 수준에서 봐야 한다.

삼성전자 사장과 애플 최고경영자간의 연봉을 비교해서 보도하는 것은 반대기업 정서를 부채질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일부 좌파언론은 삼성전자 사장 연봉과 홍익대 청소부 아주머니연봉을 비교하는 치기도 보였다. 이는 명백히 증오와 질투의 감정으로 대기업을 때리려는 의도라 아니할 수 없다. [미디어펜=권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