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승진 인사에서 여성 약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출입은행이 책임자급 승진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을 여성 직원들로 채웠다.

수출입은행이 31일 단행한 정기인사에서는 전체 책임자급 승진 대상자 26명 중 절반이 넘는 14(54%)이 여성 직원이다.
 
특히 조직예산팀장에 처음으로 여성 직원이 발탁됐다. 이현정 남북협력사업부 부부장(43)이 주인공인데, 기관 전체의 예산과 부서간 업무조정 등을 책임지는 핵심 직책이다.
 
홍콩 현지법인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에도 3명의 여성 직원들이 파견된다.
 
김용환 행장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여성 인력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며 "수은도 남녀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여성 인력 활용과 조직 전체 발전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 인사에선 여성 인력 돌풍이 불고 있다. 올초 한국은행 62년 역사상 첫 여성임원인 서영경 부총재보가 탄생했다.
 
최근에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금융권 역대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 됐다.
 
하나금융그룹에서도 4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보는 이 은행의 첫 여성임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