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주택 대체 수요는 꾸준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1순위 성적은 별로지만 완판은 잘됩니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지역의 분양시장을 한마디로 '스테디 셀러'라고 요약했다.  

지난 18일 롯데건설이 의정부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캐슬 골드파크' 견본주택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도 투자 문의자들로 북적였다. 

지난 주말, 의정부시 도심 최대의 분양단지로서 대규모 공원 품은 유명 브랜드라는 입소문 영향인지,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업계 추산 3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7월 분양했던 의정부 민락 호반베르디움 B12블록과 거의 깜깜이 분양 수준인 12월 '녹양역 힐스테이트 지역조합' 과 달리 청약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른 느낌이었다. 
 

   
▲ 지난해 1순위 청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의정부 가 성적과 달리 지역 내 단지들이 미분양률이 매우 낮아 건실한 거주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현장/사진=미디어펜DB

의정부는 분양시장에서 변방이었다. 서울 인접 도시로서 강북 근접성이 낮지 않으면서도 집값은 제자리였다. 지역 내 일자리가 정체된 데다 서울 접근성 잇점으로 공급이 넘친데 따른다. 

실제 지난해 민락2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호반건설과 반도건설은 초기 기대치 이상의 분양성적을 내지 못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당시 '호반베르디움 1차(B14·15블록)은 1522가구 모집에 573명만 청약에 나서 평균 0.38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역시 930가구 모집에 113명만 청약을 신청해 평균 0.1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단지는 시나브로 계약자가 늘어나면서 현재 분양 100% 완판 기록에 성공했다. 더욱이 1000만~2000만원 사이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황이다. 

견본주택 인근 N부동산 관계자는 "투자자 보다는 실수요자가 많아 1순위 성적과 달리 무통장 실계약자는 많기 때문에 오히려 계약률은 높은 편"이라며 "현재 의정부 내 아파트 흡수율은 95%가 넘는다"고 말했다.

아파트 흡수율은 해당 지역의 공급량과 미분양 물량에 따른 비율을 산출한 것으로 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해당 지역의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의정부의 경우에는 최근 건설사의 공급 지속에도 미분양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300여가구가 공급된 민락2지구 내 미분양은 100가구에 불과하다. 

더욱이 2018년에는 지하철 7호선이 민락2지구와 연결되고 이번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조성되는 직동 인근으로는 GTX개통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만큼 미래가치도 있어 향후 경기북부의 메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역 내 인구와 가구의 유입 요인이 낮은 데다 소득 증가율도 둔화 상태여서 고분양가 분양이 이어질 경우 미분양사태를 빚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의정부역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의정부 주택 청약시장의 특성상 앞으로 공급이 크게 늘 경우 미분양의 어려움에 봉착할 소지가 농후하다"며 "노후 주택의 대체 수요층이 옅은 만큼, 고분양 대단지 분양단지의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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