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따지는 고객 늘며 대형마트 패션브랜드도 '쑥'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대형마트들이 PB의류의 고급화,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업체들은 '마트=식품'이라는 상식을 깨고 의류부문을 강화해 집객효과를 높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의류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유니클로, 자라 등 SPA브랜드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최근 대형마트들이 PB의류의 고급화,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홈플러스 F2F 샵에서 한 손님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미디어펜

이날 기자가 서울의 한 이마트 데이즈 매장을 찾았다. 이 곳을 찾은 김씨(26)는 "데이즈의 스포츠 의류는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 자주 찾는다"며 "나이키 마크만 달면 나이키 제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가성비가 좋고, 저렴하게 구매해서 애지중지 옷을 입지 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마트를 찾은 한 50대 주부는 "대형마트 PB의류 중에서 품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데이즈"라며 "가격도 타 SPA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1~2만원 정도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이마트가 선보인 데이즈는 국내 대형마트 최초의 SPA브랜드로, 출범 당시와 비교해 현재 매출이 2.25배나 신장했다.

이마트 매장 안에서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운영되는 데이즈는 남성, 여성, 유아동 옷 뿐 아니라 언더웨어(속옷)와 잡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과 거래해 실력을 검증 받은 해외 각지 생산라인을 확보해 우수한 품질, 합리적인 가격의 패션의류브랜드 F2F를 선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면세 국가에 위치한 생산라인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F2F매장을 찾은 손님 역시 편하게 집에서 입을 홈웨어, 자주 씻고 벗어야 하는 셔츠 등의 상품을 둘러봤다.

홈플러스 측은 "신학기와 공채가 시작되는 3월에 F2F가 선보인 중저가 정장세트가 많이 판매된다"며 "수트 구매 시 합리적 가격과 좋은 품질을 꼼꼼히 따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성비가 높은 상품들을 기획해 고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역시 의류시장 공략화를 위해 새 브랜드를 '테(TE)'론칭했다. 기존의 '평범함'과 '저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유행에 민감한 신진 디자이너와 함께 상품을 소량, 즉시 생산(스팟 생산)하고, 글로벌 브랜드 해외 생산 공장으로부터 직접 공급받는(F2C) 방식을 통해 옷 생산주기(주문부터 입고까지)를 2~8주까지 크게 줄일 방침이다.

또 롯데마트는 유명 디자이너·스타 등과의 '콜라보(협업)'을 늘리고, 테 매장도 코디와 휴식의 공간으로 새로 단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의류 상품들은 마트의 구색 맞추기 품목이 아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라며 "앞으로 해외에서 우수한 품질의 원단을 확보하고, 품질의 완성도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니클로 등 SPA패션브랜드의 성장은 가성비를 따지는 쇼핑 트렌드 덕분"이라며 "이런 쇼핑 트렌드 추세에 따라 대형마트 PB의류 시장 역시 매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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