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밟으면 8~9월께 상장 가능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두산밥캣이 이르면 오는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는 두산밥캣이 한국투자증권·JP모간과 코스피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량 기업에 적용되는 상장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절차를 밟게 될 경우 오는 8~9월께 상장이 가능하다.

거래소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이 한국 시장에 상장하는 첫 사례"라며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외국 기업의 상장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유럽, 아시아에 법인 33곳, 임직원 약 5200명을 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4조408억원의 매출에 38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두산인프라코어의 '알짜' 자회사다.

앞서 밥캣은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에 인수된 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강력한 구조조정과 북미 건설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2011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 작년에는 사상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

두산그룹에도 이번 상장은 호재로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과 두산밥캣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우려를 상당 부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 규모를 1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두산밥캣의 한국상장은 두산밥캣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출발점이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화 및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라며 “유가증권시장은 2016년을 외국기업 상장엔진 재가동 원년으로 선포하고 우량외국기업 상장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오늘 주관계약 체결은 외국기업 상장활성화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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