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 실패…2차 계약금만 수억원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국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대규모 계약해지 사태를 빚고 있다. 

   
▲ 국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대규모 계약해지 사태를 빚고 있다. 사진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 조감도.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대 엘시티 더샵 시행사인 PFV는 지난 21일 지난해 11월 말까지 2차 계약금을 납부하지 못한 120가구의 계약을 강제 해지했다. 총 882가구 중 1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 가구는 11월 말까지 내야 할 2차 계약금(1차 계약금 5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계약금)을 지금까지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 더샵은 초고가 분양에도 불구하고 당시 1순위 청약에서 17.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가구를 중심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도 분양권 전매도 활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미국금리 인상과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 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는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자 지역 부동산 시장 열기도 식어 현재 전매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분양직후 지난해 4분기(10~12월)까지 수십건에 달하던 분양권 거래가 이달 들어서는 12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해운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미납 가구 대분이 분양권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로 더 큰 이익을 노리려다 전매에 실패했다"며 "가구 당 1억5000만~2억원에 가까운 2차 금액을 내야하기 때문에 시행사 측도 미납 가구 수요자들이 2차 계약금을 사실상 납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지는 최고 85층, 총 882가구 규모로 한 채당 가격(3.3㎡당 평균 분양가 2730만원)이 최하 15억원에서 최고 68억원에 이른다.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 용지 6만5934㎡에 101층 411m 랜드마크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아파트) 2개동으로 구성된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