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공임비, 부담 없이 줄이는 방법
[미디어펜=김태우 기자]5년째 6세대 골프 차량 오너로 만족하고 있던 사무직 김 모 씨(52·남·서울)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계속 자신의 차량을 유지해야할지 아니면 국산 신차로 교체를 해야 할지에 대한 것이다. 

사랑스러웠던 골프가 김 씨를 고민에 빠뜨린 이유는 워런티가 끝이 나고 간단한 수리조차 보통차량들보다 비싼 수리비 때문이다. 김씨와 같은 상황은 수입차 오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에 일부 오너들은 해외 직구사이트등을 통해 부품을 주문해 직접 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 2011년형 BMW 5시리즈/BMW


또다른 수입차 오너인 충남 홍성에 사는 이 모 씨(28·자영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는 현재 BMW5시리즈만 2대를 소유하고 있다. 

이씨는 “워셔액 하나를 보충하려 해도 많이 들어야 1만원이면 됐던 국내차량과 달리 BMW정품으로 보충을 하면 1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것이 아깝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의 평균 수리비는 274만7000원으로 국산차의 평균 수리비인 95만2000원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품 가격도 수입차가 국산차에 비해 2배 가량 비싸다. 순정부품의 가격은 관세와 운송비용 등이 더해져 현지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자신의 수입차를 직접 고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간단한 부품일 경우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해 직접 수리하는 게 공임비를 아낄 수 있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옥션의 수입차 부품 판매량은 직전 연도 대비 111% 증가했다.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온라인으로 차량 부품을 구매하는 ‘애프터마켓’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이에 이런 부품들을 국내에서 직접 주문하는 '해외 직구'를 통한 자동차 부품 구매도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이 자동차부품 수입 건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자동차부품 수입 건수는 30만4114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정부품 가격의 경우, 공식 서비스센터와 해외 직구를 비교했을 때 큰 가격 차이가 난다.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의 수입차 에어필터를 서비스센터를 통해 교체할 경우에는 10만원 안팎의 비용이 소비된다. 

하지만 해외 직구를 이용하면 배송료를 포함해 최대 60% 가까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국내에선 완성된 부품으로 수입되며 통째로 교체해야하는 부품도 직구를 통하면 개별적인 구매가 가능한 경우도 있어 기존보다 큰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 관련 사이트에도 수입차 정비 매뉴얼 과 같은 문서들이 네티즌들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이들을 부르는 자동차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정도다.

하지만 직접 수입차를 수리할 경우 생길 부작용도 염두 해 둬야 한다. 조작에 미숙한 상황에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간단한 부품교환 작업을 실수해 큰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보통 워런티가 남아있다 하더라도 유상수리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는 “물론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다는 것에 서는 충분히 인정 할 만하지만 조금은 불투명한 부분이 수입차 부품에 존재하긴 한다”며 “자가수리가 가능한 운전자라면 차량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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