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25)과 지동원(23)이 선더랜드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팀은 0-1로 졌다.

기성용과 지동원은 1일 밤 12(한국시간) 영국 선더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13~2014 EPL 20라운드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선더랜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둘이 동시에 선발로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이 임대로 이적한 이후 곧장 주전 자리를 꿰찬 반면에 지동원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기성용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지동원은 후반 22분까지 67분 뛰었다. 특히 지동원은 지난해 10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7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도 첫 선발이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 중인 기성용은 미드필드에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지동원은 전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의지를 불태웠다. 기성용과 지동원이 호흡을 맞추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지동원은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트래핑 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골문을 벗어났지만 빌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초반 대등한 싸움을 벌이던 선더랜드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먼저 골을 헌납했다.
 
전반 15분 수비 진영에 있던 리 캐터몰이 트래핑 과정에서 공을 놓쳤고 빌라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가로채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더랜드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은 장면이었다. 그러나 기성용·지동원 콤비는 당황하지 않고 곧장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7분 기성용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는 지동원에게 연결했고 지동원은 타이밍을 잰 후, 가운데에 위치한 콜백에게 다시 연결해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콜백이 때린 회심의 왼발 슛이 수비수의 몸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에 0-1로 뒤진 선더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파비오 보리니를 투입해 반격을 예고했다. 매서운 공세가 펼쳐졌다. 기성용과 지동원도 공격의 중심에 섰다.
 
빌라는 선더랜드의 맹공을 버티면서 역습을 펼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었다.
 
거스 포옛 선더랜드 감독은 후반 22분 지동원을 빼고 알티도어를 투입했다. 이어 32분에는 수비수 발랑탕 로베르주를 대신해 아담 존슨까지 넣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빌라는 역습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선더랜드의 추격을 뿌리쳤다.
꼴찌 탈출을 노렸던 선더랜드(3512·승점 14)는 다음을 기약했다.
 
카디프시티의 김보경(25)은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카디프시티는 리그 선두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뒷심 부족을 여실히 느꼈다.
 
아스날은 0-0으로 무승부가 유력했던 후반 43분에 벤트너·후반 추가시간에 시오 월컷이 연속으로 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챙겼다. 1433(승점 45)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카디프시티(4610·승점 18)17위로 내려앉아 강등권(18~20) 팀들과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활약 중인 볼턴의 이청용(26)은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후반 33분까지 78분을 소화했다. 팀은 2-2로 비겼다.
 
돈캐스터의 윤석영(24)은 퀸즈파크레인저스(QPR)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돈캐스터는 1-2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