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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법정관리 시 파산 우려...용선료 협상에 사활
승인 | 김연주 기자 | office@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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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03-24 0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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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회사의 운명을 걸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자칫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현대상선이 법정관리 없이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현대상선의 채무 규모는 총 4조8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는 채권액(협약채권) 비중이 3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채권액 비중이 낮으면 통상 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 대신 법정관리를 받게 된다. 통합도산법에 따라 모든 채권자가 채무 재조정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워크아웃보다 실효성이 높다.

현대상선은 이미 지난해부터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동맹에서 퇴출돼 회복할 수 없는 영업력 손실을 입게 되는 점이 문제다.

현대상선은 홍콩 OOCL, 일본 MOL 및 NYK, 독일 하팍로이드, 싱가포르 APL 등 대형선사들의 동맹체인 G6에 속해 있다. 법정관리 신청은 동맹체 퇴출과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회생절차가 아닌 파산선고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최대한 법정관리를 피해 이뤄져야 한다. 현재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자구노력, 용선료 재협상 및 회사채 채무 재조정, 자율협약 등 크게 3가지로 이뤄져 있다.

자구노력은 이미 진행 중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사재 300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서 물러났고, 현대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과 현대증권 지분 매각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도 현대상선이 사활을 걸고 임하고 있다.

호황기에 비싼 값으로 계약한 용선료를 낮춰야만 현대상선이 영업이익을 낼 수 있고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도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금융기관들도 자율협약 체결 절차에 들어갔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3개월간 유예하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 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29일까지 채권금융기관의 100% 동의를 얻으면 자율협약이 개시되지만, 용선료 인하와 회사채 채권자의 채무조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하지만 17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200억원의 만기 연장 결의가 불발되면서 채무 재조정에 위기가 나타났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자구안이 진행되고 용선료 협상이 진척을 보인다면 회사채 채권자들의 태도도 변할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구조조정이 틀어져 채권 액면가액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청산가치 금액을 받는 것보다는 구조조정의 틀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 달 초순께 나올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가 현대상선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외 선주들도 건조 당시 빌린 돈의 이자를 물어가며 배를 보유한 데다 다른 선사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용선료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무너질 경우 업황 부진으로 배를 빌려줄 다른 선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해외 선주들이 인하 협상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선료 인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모든 공모 사채권자를 상대로 집회를 다시 열어 출자전환을 비롯한 채무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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